포스코그룹 장인화 신임 회장의 취임을 광양시민, 그리고 기업인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철강분야 최고의 전문가로서 존경받으며, 이차전지 소재 및 수소산업 등 신산업 육성에도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시는 장인화 회장의 취임은 대내외적으로 포스코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강한 신뢰와 확신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광양시는 포스코와 상생의 공동운명체로서 기쁨과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동안 시민 모두가 상생과 소통의 마음으로 기업을 응원하며 기업하기 좋은
思故鄕(사고향) 반아당 박죽서 마음은 어둡고 깊은 밤 눈 내리고 하늘 끝 먼 하늘에 기러기 사라져 눈에서 눈물 어리려 고향집이 다가오네. 獨倚欄干恨更長 北風吹雪夜昏黃 독의란간한갱장 북풍취설야혼황 數聲鴻雁遠雲外 東望故園天一方 수성홍안원운외 동망고원천일방여인의 심약함은 말이나 글에서 읽는다. 어디 그것이 여인에만 한정할 수 있었겠는가 만은 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시를 쓰는 조선 여인의 대체적인 특징은 기녀나 소실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행여 임이 오시지 않나 규방에서 기다려지는 심회가 글 속에서 물
공항과 항만은 사람과 화물이 오가는 곳이다. 광양항은 무역항으로 국내 최대의 물동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수출입 물류의 핵심인 컨테이너 화물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항만으로 갖춰야 할 사람을 위한 선박의 입출항은 없다. 광양과 일본을 연결하는 카페리 항로가 지난 2011년 개시되었으나 불과 1년여만에 선박운항이 중단되 이후 좀처럼 그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항만 중 국제간 여객운송을 위한 항로가 개설된 곳은 부산항과 인천항, 평택항, 군산항, 동해항이다, 전남도내에 있는 항만에는 국제여객을 위한 항로가 없다
사불급설(駟不及舌)이란 말이 있다. 4마리의 빠른 말(馬)이 달리는 속도보다 말이 더 빠르다는 얘기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우리 속담도 생각나게 한다. 소통의 중요 수단으로 말과 글이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글은 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조금 정제되기 마련이다. 반면 말은 한번 뱉으면 거둬들이기가 쉽지 않고 전달 속도도 빠르기 마련이다. 말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언으로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말의 이러한 속성과도 무관할 수 없다. 선인(先人)들은 수양의 한 단계로 말
제23회 광양 매화축제가 차별화된 축제콘텐츠와 차 없는 거리로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장 조성으로, 개최 최초 입장료를 도입하되 전액 축제 상품권을 제공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하고 상생하는 축제로 발전시키면서 매화축제 개화 시기부터 누적 방문객 85만 명을 기록하고, 낙화 시기까지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아무런 사고 없이 피날레를 장식했다.또한, 축제는 끝났지만 올해는 개화 기간이 길고 낙화율이 낮아 광양 매화마을을 찾는 상춘객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고 유종의 미를
堂前叢竹出籬外(당전총죽출리외) 동계 정온 친구여 어찌하여 금령을 두려워 않고 울타리 벗어나서 숲속 친구 어울렸나 주인이 더위 먹을까 주는 거야 그늘을. 此君何不畏天禁 冒出籬閑作一林 차군하불외천금 모출리한작일림 應恐主人傷暍死 擁生中外供淸陰 응공주인상갈사 옹생중외공청음자기 합리화도 여러 가지다. 울타리 안에 심었던 나무가 울 밖이나 울담을 넘어 남의 집으로 뻗었다면 큰 실례일 수 있다. 옆집 주인이 이를 두고 어찌할지 몰라 서성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시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주인의 그늘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울안과
#1.지난 11일 광양시의회 제325회 임시회가 열리고 있던 의회 본회의장. 시정질문을 마친 박 모 시의원이 갑자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은 본회의에 참석한 공무원들과 시정질문을 듣기 위해 회의장을 찾은 시민들은 물론 시청 전 부서에도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느닷없이 “00씨, 저와 결혼해 주실거죠?”라며, 공개 프로포즈를 했다. 지극히 사적인 일을 가장 공적인 공간에서 한 그의 용기를 칭찬하기에 앞서 본회의장이라는 공적 공간을 의원신분을 가진 사람들은 저렇게 사적으로 사용해
僑居賦事(교거부사) 교산 허균 바닷가 먹을거리 서리게 남아 있고 아욱은 텃밭에서 이슬에 젖어 있어 우리네 먹고 사는 것 처자식이 아니지. 海味餘霜蟹 園蔬只露葵 해미여상해 원소지로규 吾生本爲口 非是利妻兒 오생본위구 비시이처아바닷가에는 많은 물고기가 있고, 텃밭에는 각가지 종류의 채소들이 있다. 먹음직스런 것부터, 잘 자란 것부터 잡아먹고, 뜯어 먹으면 고기의 씨가 마르거나 자라는 채소가 없어진다. 한정된 공간에서 자랄 수 있는 일정량이 적자생존을 보전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바다에는 서릿게만 남아 있고, 텃밭에는 아욱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햇볕정책을 이끈 사상가 등으로 김대중이란 이름 뒤에 당연하게 따라붙는 굵직굵직한 타이틀만 보아도 삶의 역정(歷程)과 발자취를 짐작케 한다. 특히 그가 재임하는 동안 남북관계는 비교적 대치상태가 완화되고 평화의 공존이 가능했던 시기였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의 정치 인생 역정과 삶을 보면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본란의 짧은 지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열거할 계제는 아니고 또 적절하지도 않다. 다
宮柳詩(궁류시) 석주 권필 궁의 버들 푸르며 꽃잎은 어지러운데 조정 대신 치하하며 신하는 아양 떨고 누군가 진실한 말을 그 누구가 할 수 있나. 宮柳靑靑花亂飛 滿城冠蓋媚春暉 궁류청청화란비 만성관개미춘휘 朝家共賀升平樂 誰遣危言出布衣 조가공하승평락 수견위언출포의임금이 나약하면 간신들이 득실거리고 임금이 부정하면 외척들이 활개를 쳤다. 과감한 개혁과 자기 혁신이 있어야되었음에도 그렇지 못한 조정에서는 득실거리는 냄새, 몸살나는 땀냄새까지 진동을 했다. 광해군 때 광해의 처남이 그런 행세를 하며 전횡을 휘두르자 이를 보다 못한 시인이 궁류
漫題(만제) 수은 강항 반생의 흙 한 줌인데 십층 금전 웬 말이며 총알 동나 남의 손에 쥐어지는 그 날 되면 일본은 나라 뒤집혀져 내닫는 것 문제없지. 半生經營土一杯 十層金殿謾崔嵬 반생경영토일배 십층금전만최외 彈丸亦落他人手 何事靑丘捲土來 탄환역락타인수 하사청구권토래일본이 우리를 침범한 횟수만도 헤아릴 수 없다. 인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수많은 목숨이 나라를 위해 바쳐졌다. 어떤 이는 맨손으로 싸우고 어떤 이는 적진에 들어가 나라의 긍지를 심으면서 적정(賊情)을 탐지하여 본국에 알리는 염탐도 마다하지 않았다. 적장이 넘어져서 휘황찬란하
올해 들어 2편의 정치 다큐멘터리가 연달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초에 개봉해서 한 달 만에 , 2월 초 개봉해 열흘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을 말한다. 두 작품은 민감한 정치 소재로 조심스럽게 언급되는 가운데 다큐멘터리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으로 화제이다. 요즈음 정치의 계절(?)인 점도 한 몫 했을 터, 다큐멘터리 영화는 대체로 5억 미만의 저예산으로 정치인을 다큐로 제작한 경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비교적 근래에 제작된 경우로는 등
건강보험공단에서는 가입자간 형평성과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22.9월부터 소득 정산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소득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보험료를 조정하면 다음 해 11월에 조정한 연도의 국세청 확정소득으로 조정한 연도의 보험료를 정산해 그 차액을 부과 또는 환급해 주는 것이다. 다른 소득이 있음에도 공단이 현재의 소득을 알 수 없는 점을 이용해 퇴직(해촉)증명서를 제출하여 보험료를 회피하거나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는 등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재정누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도입한 제도이며 공단은 소득 중심의 부과체계로 단
銀河(은하) 최낭 은하수 바라보며 없는 다리 한스러워 꾀꼬리가 울어 대니 꽃잎은 떨어지고 수심에 타는 가슴에 애간장이 끓는구나. 相望隔河漢 欲濟恨無梁 상망격하한 욕제한무량 鶯啼花又落 知是割愁膓 앵제화우락 지시할수장기성세대들은 음력 7월 7석이면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경우성과 직녀성이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된다는 전설 같은 말을 가슴에 품고 자랐다. 이와 같은 전설 속에 숨긴 이야기는 우리 후진들도 그런 말을 듣고 자랄 것이다. 시인은 이런 점에 착안하여 여느 시인이 생각하지 못한 시상을 한 움큼을 떠올린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내 마음엔 조금씩/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꽃을 피우고 싶어/온 몸이 가벼운 매화 가지에도/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봄이 움직이고 있구나//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내 마음의 바위 틈에/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일어서는 봄과 함께//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내가 사는 세상과/내가 보는 사람들이/모두 새롭고 소중하여/고마움과 꽃망울이 터지는 봄/봄은 겨울에도 숨어서/나를 키우고 있었구나//(이해인, 전문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상촌 신흠 천년 기상 오동나무 평생 세한 매화꽃 천 번을 이지러져 달의 성질 그대론데 백번을 꺾일지라도 움이 트는 버드나무.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동천연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월도천휴여본질 유경백별우신지사육신의 곧은 절개와 의지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 사람이 없다. 어떠한 어려움이 부닥친다고 해도 한 번 마음먹는 일은 변치 말아야 한다는 숭고한 가르침이겠다. 이런 가르침을 자연이라는 사물에 빗대어 가르치는 큰 스님의 시문을 만나면서 숙연해 진다. 조선 중기의 거유
到穩城(도온성) 농포 정문부 만리성에 칼 집고 용봉 굽고 고래 회쳐 저 푸른 바닷물을 한 잔의 술을 삼아 마음의 가슴 속에다 채우어서 부어볼까. 倚劒登臨萬里城 烹龍炮鳳膾長鯨 의검등림만리성 팽룡포봉회장경 滄溟水作一杯酒 倒向將軍胸裡傾 창명수작일배주 도향장군흉리경우리 선현들이 쓴 시를 읽으면 큰 기상이 숨어있음을 발견한다. 백두산에 칼을 갈고, 두만강 물에 말을 먹이겠다는 시도 그랬고, 소나무현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는 시도 그랬다. 본 시에서는 장검을 딛고 만리성에 오르고 용을 삶고 봉을 구으며 고래로 회를 친다고 했다. 사내 대장부라
필자는 신문을 비교적 자세히 보는 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마저 거의 없는 것 같다. 요즈음 인터넷이나 핸드폰의 검색 혹은 유튜브를 통해 각자 궁금한 것을 바로바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신문을 굳이 볼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문(新聞)의 기능이 예전 같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필자는 영상 매체를 통한 정보의 공유가 주는 힘도 있지만 여전히 문자를 통해 얻는 지혜와 공감을 고집하고 있다. 글을 종종 쓰는 입장에서도 공감이 가는 글이나 정성을 들인 칼럼을 읽다 보면 머리
柳枝詞(유지사) 월사 이정구 꽃들이 어지러운 꿈같은 봄날에 봄바람 휘날리고 해님은 기울고 슬프다 방주 속으로 오지 않는 임이여! 搖蕩春風楊柳枝 畵橋西畔夕陽時 요탕춘풍양류지 화교서반석양시 飛花幹亂春如夢 癣璥芳洲人未歸 비화간란춘여몽 선경방주인미귀버들 사이를 가운데 두고 새들이 왔다갔다 노니는 모습을 베를 짜고 있다는 시상을 떠올리는 싯귀가 있다. 버들이이라는 날실에 새라는 씨실이 왔다갔다 했다는 뜻을 담아낸다. 봄의 전령으로 매화가 봄을 알리더니만 개나리와 진달래가 겁 없이 봄마중을 나간다나. 그렇더니만 봄처녀가 버들잎을 입에 물고 살
詠梳(영소) 어우당 유몽인 얼레빗 빗고 빗어 참빗으로 빗어내니 흩어진 머릿니가 처음으로 다 잡히고 만 척의 장대 빗으로 모든 이가 없어지나. 木梳梳了竹梳梳 亂髮初分蝨自除 목소소료죽소소 난발초분슬자제 安得大梳千萬尺 一歸黔首蝨無餘 안득대소천만척 일귀검수슬무여여자의 아름다움은 옷을 곱게 차려입는 것이 첫째요, 화장을 하는 것이 그 두 번째라고 말한다. 그 보다 먼저 하룻저녁을 자고 나면 헝클어진 머리를 고운 빗으로 빗어 머릿 카락을 단정하게 한다. 여자다운 고운 맛이다. 머리빗는 일이 중요하듯이 빗을 소재한 시심도 상당히 담아냈던 흔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