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는 영욕이 교차되는 한해였다. 광양항 3-1단계 부두의 개장으로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는 잇단 악재로 기대에 그치고 말았다.

크레인 붕괴사고와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터미널 종사자의 파업사태, 터미널에 기항한 선박에 대한 사상 초유의 억류사태와 이로 인한 터미널 이미지 저하, 예선파업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광양항은 개장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해야 했다.

힘차게 시작되는 무자년 새해는 광양항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광양만신문이 2008년 광양항을 전망해 보았다.

도약을 위한 10년의 시발점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희수 팀장은 “지난 10년이 광양항의 기반을 구축하는 기간이었다면, 새해를 기점으로 다가오는 10년은 광양항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10년동안 광양항은 각종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왔는데, 다가 올 10년은 그 동안 구축해 둔 인프라를 토대로 물동량 증가 등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항만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것.

비록, 지난 해 개장 이래 최악의 한해가 되기는 했지만 새해 광양항의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는 것이 이 팀장의 분석이다.

광양항의 물동량 증가를 위한 가시적인 요인은 항만 내부에서 물동량을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는 면에서 찾을 수 있다.

광양항은 새해 들어 배후 물류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자체 물동량 창출이 현실화되고 있다.

자체물동량 창출 시대 열려

광양항 배후 물류단지는 1단계와 2단계 1차단지가 이미 임대가 완료되어 1단계는 이미 가동이 시작되고 있으며, 2단계 1차단지는 새해들어 본격 착공이 시작되어 하반기부터는 정상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또, 2단계 2차부지도 현재 임대가 진행 중인데 금년 상반기 중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7월부터는 착공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광양항 배후물류단지 1단계 16만6,928㎡에는 로지스올인터내셔날(주)과 대한통운과 온두라스 기업의 합작법인인 케이카티로지스틱스(주), 동부익스프레스와 창명의 합작법인인 (주)창명이 입주해 있다.

‘컨’부두공단은 1단계 배후물류단지가 정상 가동할 경우 연간 9만7천TEU의 자체 물동량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단계 배후 물류단지 입주기업 중 로지스올인터내셔널은 지난 20년간 국내 파렛트업체를 주도해 온 한국파렛트풀 등이 최대 주주인 회사로 배후단지에 국제물류센터를 건립해 종합물류사업을 하는 업체이다.

또, (주)창명은 광양이 본거지인 향토기업인 창명이 참여하는 회사로 고지 및 원지 수출을 위해 광양항 물류단지를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환적 물류센터로 이용하고 있다.

케이카티로지스틱스(주)는 배후단지 내 약 6천평 규모의 창고를 건립하여 농산물 수출입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동물류센터, 새해 본격 가동

광양항 1단계 배후단지에 건설된 공동물류센터는 셋방이 주도하는 광양항국제물류(주)와 삼성테스코(주), 동부광양국제물류(주), 로지스올인터내셔날(주) 등 4개사가 입주기업으로 선정되어 있다.

총부지 7만3,612㎡의 부지에 건설된 공동물류센터는 2월 말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인데, ‘컨’부두공단은 공동물류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7만1천여개의 자체 화물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2단계 1차 단지는 31만6,885㎡ 규모로 이달부터 착공이 가능하다.

2단계 1차단지 입주업체로는 동부광양복합물류와 뫼비우스주식회사, 국제석재가공물류센터(주), D&S물류(주), (주)CM글로벌, 세신전기(주), 디알씨앤에이(주)가 입주업체로 선정됐다.

2단계 1차 배후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이곳에서는 년간 11만TEU의 자체 물동량이 창출된다.

2단계 1차단지에 입주하는 동부광양복합물류(주)는 국내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와 스페인 기업인 엔터테인먼트 랜드사의 합작법인으로 이 회사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물류센터를 광양항 배후단지에 건설할 예정이다.

스페인 회사, 광양항을 아시아 물류기지로

엔터테인먼트 랜드는 올리브오일과 엔쵸비, 캐비어, 스페인산 와인 등에 대한 무역업을 하는 회사로 스페인의 주요 교역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일본, 한국 등에 대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광양항 배후 물류단지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뫼비우스(주)는 일본과 유럽 둥에서 중고차를 수입하여 목적지별 요구에 맞춰 일정수준 이상의 품질로 재생산하여 판매하는 업체로 자동차 왼쪽 핸들 교환, 판금, 수리 및 클리닉 등의 작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인 후 목적지로 수송하는 회사이다.

지난 해 이미 착공한 국제석재가공물류센터(주)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석재 반제품을 수입하여 절단 등의 가공과정을 거친 후 공급하는 회사로 배후물류단지 내에 가공센터를 설치해 소요자 요구에 맞는 적시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D&S물류(주)는 배후물류단지를 야적장으로 활용하여 해외에서 벌크로 수입되는 화물을 집하, 분류하여 국내 수요자에게 공급하거나 해외 재반출을 하는 회사이며, (주)CM글로벌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토탄, 생석회, 내연재 등을 수입하여 국내에 공급하는 회사이다.

세신전기(주)는 브레이크, 해며, 스위치, 케이블릴, 전기집진기 MPS, 보조용 전기기기 등을 광양항 배후 물류단지에서 생산하여 국내에 판매하거나 일본, 중국, 사우디, 대만 등에 수출할 예정이며, 디알씨앤에이(주)는 파이프, 판튜브, 티타늄튜브 등 열교환기 관련 부품을 생산해 부품 및 완성품을 수출하는 회사이다.

2단계 2차단지, 오는 7월 착공 가능

47만7,174㎡ 규모로 조성되는 광양항 2-2단계는 오는 7월부터 착공이 가능하다. 컨테이너부두공단이 2-2단계 배후부지에 대한 입주 희망업체를 공모한 결과 총 8개업체가 임대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2단계 부지에 입주를 신청한 기업은 동부광양스틸유통센터(주)와 국보광양국제물류센터(주), 부산국재물류(주), (주)광양종합물류, (주)대현우드, 로지스올인터내셔널(주), 삼성테스코(주), 아이씨모터스(주)이다.

이들 업체들이 본격 가동될 경우 정상회 시점을 기준으로 화물 창출량은 22만9,227TEU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광양항 3단계 배후단지 조성공사도 금년 말까지 완전히 마무리 될 예정인데, 3단계 부지 11만6,372㎡의 물류단지에서는 7만1,354TEU의 화물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단계 배후단지 조성이 마무리되고 입주업체들이 정상 가등을 시작하면 광양항 동측 배후단지에서만 연간 48만3천TEU의 화물을 자체적으로 창출하게 된다.

서측 배후단지 조성이 완료될 경우 광양항의 화물 창출능력은 92만5천TEU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금년을 기점으로 광양항이 화물창출형 항만으로 거듭남을 의미하는 것이다.

광양항 배후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사업 모델은 창고를 이용한 집배송 센터 및 조립, 가공 등을 위주로 하고 있다. 또, 지난 해부터 배후 물류단지 입주 기업들은 부분적으로 화물을 창출해 내고 있는데, 배후단지의 활성화는 자체화물 창출은 물론 고용효과로 인한 인구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선사들의 추가 기항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컨’부두공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항로와 유럽항로의 추가 기항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러시아 항로는 1/4분기 중에 유럽 항로는 하반기에 추가 기항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광양항을 기항하는 한진해운이 최근 유럽항로에 취항하는 선박을 6,600TEU급 대형 선박으로 대체한 것도 물동량 성장의 증가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유치효과도 기대 커

여수 엑스포 유치 성공으로 인해 광양항 배후 수송시설이 차질 없이 건설될 것이라는 전망도 광양항에는 희망적이다.

광양항 배후 수송망인 목포~광양간 고속도로와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전라선 복선화 사업 등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SOC 확충 차원에서 정부가 차질없는 건설을 다짐하고 있기에 광양항 입장에서는 엑스포 유치로 인한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된 셈이다.

특히, 광양~전주간 고속도로는 수도권과 광양항간의 물리적 거리를 90㎞이상 단축시켜 3~4시간만에 연결이 가능하도록 해 운송료를 인하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어 광양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광양만권에서 열리는 2012여수엑스포는 광양항을 전세계에 홍보하는데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우윤근 국회의원은 “정부와 협의해 여수엑스포를 찾는 외국의 국가원수급 인사나 다국적 기업의 CEO들이 반드시 광양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황망기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