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근·현대 강진 지역의 옹기운반선 ‘봉황호’를 복원하여 8일부터 11일까지 강진에서 여수까지 옛 방법 그대로 항해하는 ‘강진옹기배 해상로드탐사’를 실시한다.

봉황호는 길이 20m, 너비 5.9m, 깊이 1.9m 크기로 세 개의 돛이 달려 있다.

배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정윤석이 제작한 옹기 500여 점을 싣고 간다.

강진 칠량 봉황마을에서 출발한 배는 완도 평일도(8일), 고흥 외나로도(9일), 여수 소호동(10일)을 거쳐 11일 오전 해양엑스포의 고장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동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바람의 힘만을 이용하여 옛 항해 방법 그대로 50년 경력의 뱃사공이 항해를 주도한다.

속도를 측정하고 바람을 이용하는 방법, 연안 항로에서 이정표가 되었던 지형지물 인지 방법 등 전통 항해 기술은 학술보고서와 영상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관심 있는 국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부대 행사로는 7일 오후 2시 강진문화회관에서 ‘옹기와 옹기로드’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으며, 8일 오전 10시에는 강진 봉황마을에서 오백리 뱃길의 시작을 알리는 출항 행사가 개최됐다.

11일, 오후 1시 여수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는 탐사단 도착 환영식이, 1시 30분부터는 ‘옹기장터’가 열린다.

‘옹기장터’에서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정윤석 옹기장이 직접 만든 제품도 판매한다.

행사 관계자는 “강진 옹기의 우수성을 알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 목적지인 여수에서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며 “남해안 옹기 운반의 실제를 규명하고, 이제는 사라져 가고 있는 전통 항해 방법을 기록하여 이를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여수 옛 서정장터는 강진옹기가 바닷길을 통해 모이는 집산지이며, 이곳에서 다시 순천이나 인근 내륙으로 공급되었던 문화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강진군,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여수 도착 환영행사와 옹기장터는 여수시가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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