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행복․사랑․건강이 아닌가 생각된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지 못하면서도 무심코 자주 쓰는 것 같다.
행복이란 무엇을 의미하기에 왜 사람들은 이를 추구하면서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 지상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가?
나 자신도 행복이 의미하는 뜻을 깊게 새겨보지도 못한 채 연말 연하장이나 축전을 칠 때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 하십시요”를 밥 먹듯 쓴 것 같다. 국어사전은 행복을 “만족감을 느끼는 정신상태”로 정의하고 있고, 혹자는 개개인이 그 생활 속에서 마음속에 진정으로 느끼는 기쁘고, 즐겁고, 만족을 느끼는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하며, 또는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흔히 행복의 조건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함께 있어야 가능한 주관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평균적 한국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행복의 물질적 조건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는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월수입 500만원 이상, 2000CC급 이상의 자가용 승용차, 예금 잔액 1억원 이상, 일 년에 한번 정도의 해외여행이었다. 그리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선진국의 경우는 위의 다섯 가지 조건 외에 더해지는 것으로는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 구사 능력,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하나, 남과 다른 자기만의 요리 레시피 한 가지, 악기 한 가지는 연주 할 수 있어야하고, 사회적 공분에 참여 할 수 있는 정의감, 비평서 한권 이상 구독, 사회적 약자를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등이다.
선진국 사람들은 우리보다 삶의 폭이 넓어 경제적 기준에만 한정하지 않고 남을 위한 봉사 활동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우리는 옛부터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 때 “오복을 갖추었다”라고 말하는데 인생 오복은 오래 사는 것(수),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사는 것(부),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강령), 선행으로 덕을 쌓는 것(유호덕),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고종명)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오복이란 복 받은 삶을 사는 것이고 그 중 으뜸은 오복을 다 갖춘 삶이 가장 행복 삶이라고 생각 하였다.
이는 지금 선진국에서 생각하고 있는 행복론과 일맥상통하는 유사성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며 주변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언제나 배려하는 자세가 습득되어 있으며, 성공을 위해 바른 노력을 부단히 행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행복에 대한 가장 인기 있는 정의는 주관적 안녕감이라고도 말한다. 안녕이란 평안하다는 의미인데, 즐거움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직장, 건강, 가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행복이란 기쁘고, 즐겁고,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느낌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장 주관적이고 자기만의 것이고 자기에게만 절대적인 것이기에, 행복에 대한 조건이나 느낌을 다른 사람과 비교 할 수 있는 상대적인 것 아니므로 행복은 비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남과 비교하므로써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의 마음을 무념무상의 빈 공간으로 비움으로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고 평안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므로 내가 느끼는 행복감은 나만의 세계에서 절대적으로 고유한 것이며 내 행복이기 때문에 남의 행복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도 평가나 설명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결국 행복을 느끼는 것, 바라보는 것도 각자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므로 자기 고유의 영역 안의 일인 것이다. 작은 들꽃을 보거나 파란 하늘을 보고도 마음의 평안을 느끼면 그것이 행복이요 만족이지 꼭 좋은 집, 좋은 차, 돈을 많이 가져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돈, 건강, 장수, 결혼, 성공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믿지만, 우리가 “좋은 사람들”이라는 월간 수필집을 읽어 보면 소박한 서민적인 삶을 살면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며,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해 행복을 추구하며 열심히 사는 삶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재산 정도에 구애 받지 않고 현실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나는 자연인이다”이라는 프로를 보면 사업에 실패하거나 건강에 커다란 시련을 격고 난 후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산속에 오두막을 짓고 전기불도 없는 곳에서 나홀로 산속 생활을 하면서도 산에서 나는 여러 약초들을 채취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왠지 경건해지고 초연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나 자신도 청결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그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마음속의 행복을 만끽하고 몰두하며 만족된 삶을 즐기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생활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므로 지속 가능한 행복이란 자신만의 느낌의 세계에서 남과 비교하지 않고 마음을 완전하게 비우고 욕심을 적게 하여 현실에 만족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삶을 만끽하며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에 더 나아가 여력이 있다면 선한 의지를 가지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도 나의 행복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감사와 배려 속에 사회에 봉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더욱 좋은 삶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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