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용 배 / 옥룡파출소

현재 우리사회는 합법적인 도박은 물론이고 불법적인 도박으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도박이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돈을 걸고 하는 내기로 인간 고유의 사행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도박의 또 다른 이름은 망하거나 패할 징조를 뜻하는 망징패조(亡徵敗兆), 즉 '망조(亡兆)'이다. 이는 요행수를 바라고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일에 손을 대기 때문이다.

 

옛 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의 백제기에 의하면 백제의 개로왕(蓋鹵王)때 고구려의 간첩승(間諜僧) 도림(道琳)이 개로왕과 바둑을 두며, 국사를 돌보지 않게 하여 백제를 망쳤다고 한다. 이처럼 도박은 깊은 수렁으로 들어가 결국에는 헤어나지 못하고 자멸로 끝나는 무서운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제 그 도박의 여파가 농촌지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특히 전문 사기도박단이 농촌지역을 찾아 투견, 하우스 도박, 윷놀이, 화투 등을 이용해 갖은 술책으로 도박판을 열어 1년 농사의 수확을 끝낸 농민들의 목돈을 노리고 있다.

 

한편 농한기를 맞은 지금, 나 스스로 또는 누군가의 꼬임에 빠져들어 심심풀이로 시작한 도박이 오히려 자신에게 쓰라린 고통을 겪게 한다. 그 고통은 가정파탄 또는 심각한 후유증 등 패가망신(敗家亡身)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부터 경계해야 한다.

 

도박으로부터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아예 도박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든지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며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 있다. 그것은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의 한자성어인 근묵자흑(近墨者黑)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한탕주의 도박문화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제보가 필요하다. 도박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려 사회를 좀먹고 자신을 병들게 하며 심지어 죽음으로까지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도박꾼들의 뒷이야기는 언제나 후회뿐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유혹과 처음의 달콤함에 취해 스스로 깊은 수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해 죽음의 유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중독성에 걸려 모든 것을 잃은 다음 후회와 마주할 뿐이다.

 

지난 한여름의 피와 땀이 묻어있는 값진 노동의 대가를 한낱 헛된 꿈인 도박으로 탕진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일이 없어야할 것이다. 도박은 엄연한 불법행위이다. 한순간의 유희를 위해 도박을 하다 적발되면 형사처벌을 받고, 도박에 사용된 돈은 전액 압수된다. 그리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면 징역 등의 실형을 받아 전과자로 전락된다.

 

이러한 무서운 도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요행을 바라거나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쉽게 유혹이 찾아든다. 도박은 사람들의 사행 심리를 부추켜 근로의욕을 상실케 해 결국은 정신적·경제적으로 큰 폐해를 주는 마약과 같은 존재이다.

 

이런 것들을 멀리하여 자신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밝은 사회를 좀먹게 하는 도박의 근절을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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