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 중 화물운송종사자팀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서 물류운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된 팀이다. 40대 중후반과 50대가 주축을 이룬 화물운송종사자팀은 섬진강조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면서 녹슬지 않는 실력을 과시했다. 화물운송종사자팀의 주전 선수들.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인터뷰 주인공 송기용씨이다.

섬진강조 결승이 진행된 22일 오전 10시.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한눈에 봐도 젊어 보이지는 않는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평균 연령 45세. 작년에 최고령 선수로 출전해 화제가 된 이동진(56)선수도 보였다.

광양항 컨테이너 운전기사들과 화물연대 소속 직원들이 뭉친 화물운송종사자팀.

결승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부담없이 즐기자는 말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이윽고 광양시청팀과 결승전이 시작됐고 전반에 넣은 한골을 후반까지 유지하면서 화물운송종사자팀이 섬진강조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선수들 모두가 고생했습니다. 30대 2명, 50대 2명 나머지 선수들 모두가 40대여서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에 비해 연령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제 몫의 200%를 발휘해준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화물운송종사자팀에서 주장겸 감독을 맡고 있는 송기용(47)의 우승 소감이다.

송 씨는 우승의 비결을 끈끈한 동료애에서 찾았다.

“다른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팀의 조직력은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같이 보면서 토요일 오후마다 모여 축구를 즐깁니다. 경기 특성상 승부욕 때문에 얼굴 붉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술 한잔 하면서 그 날 바로 풉니다. 그리고 경기의 결과보다 즐기자는 생각으로 동료들이 축구를 임합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지만 연신 웃으며 말하는 그에게서 우승의 기쁨과 동료애를 엿볼 수 있었다.

“내년 12회 대회에도 선수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섬진강조 우승팀은 상위리그인 백운산조에 진출하게 됩니다. 더 강력한 팀들이 배치되어 있는 백운산조에서 팀원들과 또 한번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이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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