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영동의 상가를 임대해 지난 2004년 문을 연 포스코 나눔의 집이 개소 10주년을 맞았다. 포스코 나눔의 집은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밥 한 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백승관)가 광영동에 거주하는 65세이상 노인 및 장애우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무료급식소 '포스코 나눔의 집'이 15일로 개소 10주년을 맞았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 2004년 5월 15일 광영동의 상가 건물을 임대해 ‘포스코 나눔의 집’을 개설했다.

‘나눔의 집'은 어려운 형편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과 장애우들을 위해 포스코 직원식당을 운영하는 포스웰이 음식을 직접 준비하고 포스코 패밀리 직원 부인과 일반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배식과 설거지, 청소를 맡아 운영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2005년 5월에는 광영동에 이어 태인동에도 나눔의 집을 개소해 운영해 오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는 나눔의 집은 지난 해 11월 누적이용객 60만명을 돌파했는데, 광영동 나눔의 집의 경우 지난 4월 말 기준 32만8,447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 중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은 1만7,034명에 이른다.

운영 10주년을 맞은 포스코 나눔의 집은 고단한 삶에 지친 독거노인과 장애우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로 사랑을 실천해 오면서 밥 한끼를 통 해 지역과 기업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광양동과 태인동에 소재한 포스코 나눔의 집은 포스웰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배식과 설거지, 청소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식사가 끝난 식탁을 정리하는 자원봉사자의 모습.

광영동과 태인동에 설치된 포스코 나눔의 집은 345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 나눔의 집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광양제철소 대식당을 운영하는 포스웰에서 조리를 담당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배식과 설거지를 담당한다.

광영동과 태인동 나눔의 집에서는 매일 7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이용자들의 식사를 돕고 있다.

나눔의 집을 이용하는 분들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르신들인데, 이들 어르신들은 태반이 독거세대이다.

특히 남자 어르신의 경우 매일 매일의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나눔의 집이 큰 힘이 되어 드리고 있다.

나눔의 집 배식시간은 보통 오전 10시 30분을 전후해 시작된다. 아침을 거르는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이다.

광영동 포스코 나눔의 집에서는 지난 해까지 시각장애인 25명분의 식사를 제공했으나 올해부터 포스웰에서 직접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식사를 지원하면서 이용객이 다소 줄었다.

광영동과 태인동에 소재한 나눔의 집은 각각 하루 평균 85~100명이 이용하고 있다.

나눔의 집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매일 반찬이 바뀌고, 밥이 맛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노인네들의 식사까지 챙겨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는 포스웰에서 조리를 담당하는데 매일 매일의 식단은 포스웰 소속 영양사들이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메뉴로 마련하고 있다.

 

▲ 자원봉사자 김현주씨

10년째 자원봉사 참여 김현주씨

“내 부모님 모신다는 생각으로 일해요”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서 지인과 함께 신청했는데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내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광영동 포스코 나눔의 집 개소 당시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주(51)씨는 “나눔의 집을 찾는 것이 항상 즐겁다”고 말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같이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일을 하다 보니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지요.”

김씨는 7명으로 편성된 봉사조의 조장을 맡고 있다. 김씨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은 배식과 설거지, 청소 등이다.

“그 동안 멤버가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지금 같이 일하는 분들 중 2명은 개소 당시부터 같이 해오고 있습니다. 봉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일이 있어도 가급적 봉사활동 하는 날은 다른 일을 제쳐두고 나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할 당시 중고등학교에 다녔던 김씨의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아들은 올해 대학 졸업반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봉사 일을 시작했는데 봉사활동을 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도 좋아했어요. 계속,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나눔의 집 봉사활동과 함께 두 달에 한 번씩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조리보조와 설거지 등 식사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김씨의 환한 미소가 보는 이들을 포근하게 감싼다.

 

▲ 광영동 포스코 나눔의 집 김화산 센터장

광영동 포스코 나눔의 집 김화산 센터장

“어르신들의 식성도 파악했지요”

“나눔의 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5개조의 봉사자들이 활동하는데, 조당 7명으로 편성되어 있어요. 봉사자들은 포스코 패밀리 직원 가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광영동 포스코 나눔의 집을 책임지고 있는 김화산(52) 센터장은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한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이라고 말한다.

김 센터장은 매일 오전 9시 출근해 배식준비를 점검하고, 배식이 끝난 후에는 센터 청소 및 소독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이 성심껏 일을 해주시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보통 10시 20분정도면 포스웰에서 음식을 배달해 주는데, 음식이 도착하면 바로 배식이 시작됩니다. 10년이나 운영을 하다 보니 이용하시는 분들도 찾아오는 시간이 제각각 달라 기다리거나 하는 불편은 없어요.”

김 센터장은 나눔의 집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 중 상당수는 아침 겸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한다고 귀뜸한다.

“어르신 중에는 90세가 넘으신 분도 계세요.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도 다 오래 하시다 보니 어르신들의 식성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매일 찾아오시는 분들이 안오시는 경우 주위 분들에게 여쭤보면 돌아가시기도 하고, 더러는 몸이 아프거나 자식들 집에 다니러 가시느라 못오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지난 해 2월부터 광영동 포스코 나눔의 집을 책임지고 있는 김 센터장은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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