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상품에 맞는 관광인프라 구축 시급

전 지역을 아우르는 관광 상품 발굴 중요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삶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관광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1,3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올해 국내 관광산업의 생산 효과가 7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보다 2.9%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해외여행의 자유화, 국제 교역의 증가, 경제 규모의 증가 등의 요인에 의해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굴뚝 없는 황금산업’,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 불리고 있다.

특히 고용창출의 효과가 일반 제조업, IT산업 등에 비해서 뛰어나다. 취업 유발 계수, 즉 매출액 10억원을 투자했을 때 생기는 일자리 수를 보면 IT 산업 15명, 일반 제조업 9.8명에 비해 관광 산업은 20명이라는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관광 산업은 필연적으로 숙박, 교통, 식사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러한 소비가 지방자치단체 전반적인 부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광양시도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으로 대표되는 지역의 산업자원과 백운산, 섬진강, 매화마을, 망덕포구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동안 산업개발 중심적으로 성장해 온 터라 관광자원의 개발과 인프라 구축이 활성화돼지 못하고 있어 신속하고 집중적인 관광인프라 구축과 함께 관광 상품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의 관광인프라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은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의 부족이다. 호텔의 경우는 광양읍에 위치한 필레모호텔과 중마동의 하버브릿지 호텔이 전부이며, 그마저도 멀리 떨어져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나 바이어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광양의 대표적 축제인 국제매화문화축제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지만 숙박시설과 교통체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축제의 명성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양시 대표적인 축제라고 하면 국제매화문화축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방문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숙박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힐튼 호텔이나 리조트 등 대규모 숙박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하동으로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어 대외적으로는 많은 관광객의 방문으로 성공적인 축제로 보여질 수 있으나 실제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그 효과가 미미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문객 수에만 신경 쓰기보다는 관광산업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숙박시설에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 광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적어도 하루 이상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교통 인프라 구축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매년 치러지는 국제매화문화축제 기간에도 좁은 도로와 주차장의 부족으로 매화문화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교통 혼잡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에 따라 시는 임시부교 설치 등 다양한 교통 혼잡 해소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철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백운산 4대 계곡도 도로 양측에 주차된 차들로 인해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으며, 주차장 개설 등 교통문제 해결에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광양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순신대교 개통과 함께 지역의 관광특수를 겨냥해 조성한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에도 문제점이 존재한다.

▲ 광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을 조성했지만 주차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단체관광객들에게 외면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광양시는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먹거리타운을 조성하고 다양한 지원을 했으나 관광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여의치 않는 등 단체 관광객들이 순천이나 여수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관심을 가지고 단계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다른 제조업과 달리 투자규모가 크고 투자자금 회수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임으로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어 투자 유치 부담을 갖는 기업들을 위해 광양시의 선택과 집중에 의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관광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광양시의 확고한 개발의지와 함께 개발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광양시의 문화ㆍ자연ㆍ산업이 공존하는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도심 외곽의 관광객 유입은 물론 주변 관광 상품과 연계해 관광쇼핑의 명소로 유도해야 할 것이며, 동시에 광양시의 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 지속 가능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광양시도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올해 초 관광종합개발 10개년 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 계획의 큰 목적은 2가지로서 하나는 동북아 자유무역도시 및 남해안 남중권 중심의 관광도시로 지속 성정하기 위해 자연ㆍ역사ㆍ문화ㆍ산업 등 기존 관광자원에 신규자원을 연계한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계획 수립이며, 나머지 하나는 관광객 관점으로 유인 가능한 핵심 관광요소를 발굴, 광양시 관광이미지를 구축하고 광양시만의 특화된 관광시설을 개발해 순천, 여수 등 주변 타 도시와 차별화된 특색 있는 관광도시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광양의 도시구조 및 자원 특성을 반영한 3대 목표를 설정했다.

첫 번째 목표는 철을 품은 감성도시 광양이다.

광양시의 가장 큰 관광의 문제점은 도심권 관광객 집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해소하고자 광양시의 제철도시 이미지를 예술과 감성을 활용한 관광 이미지로 변화시켜 산업 부산물인 철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예술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백운산과 섬진강 중심의 녹색 성장 교육도시 광양이다. 뛰어난 자연자원을 주변 경쟁자원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레저 기능을 강화한 에코레저 도시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근교 및 수도권에서도 방문할 수 있는 녹색 성장 교육ㆍ체험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것.

세 번째 목표는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산물인 매화와 무한한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인 윤동주를 활용한 감성도시 광양이다.

시는 국내 제1의 매화 관광지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인 동주를 발굴해 광양을 감성 휴양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세부적인 개발 전략으로는 ‘스타상품 발굴’, ‘보유자원 가치 증대’, 기존 숙박시설을 이용한 관광객 체류형 시설의 확대와 지역 주민과 연계한 소규모 숙박사업 개발,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한 장기적인 관광 리조트 사업을 제시하기 위한 ‘체류형 명소 도약’, 기존 자원과 신규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 및 관광동선 구축을 통해 지연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지역 및 자원간 관광 연계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정현복 시장은 8일 열린 섬진마을 경관개선사업 용역보고회에서 광양만은 노량 해전의 중심지고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장수인 등자룡 장군이 전사한 곳이므로 섬진진터를 발굴해 이곳을 이순신ㆍ등자룡 장군의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주문하는 한편,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 부족을 지적하며 보완할 것을 주문해 광양 전 지역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로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명품 관광단지 건설을 주문한 바 있어 앞으로 광양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정 시장의 관광산업 육성 의지를 반영한 관광ㆍ휴양ㆍ체류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광양시의 강력한 관광투자확대 리더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자연적인 관광객 유치에는 현재 광양시의 관광산업 인프라가 열악해 숙박 등 민간 자본유치에 한계가 있으므로 도심 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광양시가 내재해 있는 소프트관광 상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 개발해야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조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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