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을 휘감아 흐르는 청정 하천 섬진강에 올해도 어김 없이 수생태계의 보고인 어미연어가 돌아오고 있다.

광양시 다압면 고사리지선과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지선에서 섬진강 회귀 어미연어 자원량 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지난달 19일부터 어미 연어가 돌아오기 시작해 6일 현재까지 123마리가 회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암컷은 38마리, 수컷은 85마리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이들 연어를 포획해 연령, 성 성숙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번에 소상한 연어는 3~5년 전에 방류한 것으로 베링해와 북태평양 등 1만 6천km의 여정을 마치고 어머니의 고향인 섬진강으로 돌아와 산란 후 생을 마치게 된다.

현재 섬진강 수온은 연어의 소상에 적합한 11~15℃ 내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98마리)보다 25마리가 늘었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2015년 어린 연어 방류를 위해 섬진강에서 포획된 어미 암컷 38마리에서 수정란 10만 개를 생산할예정이다. 또한 강원도 양양연어사업소에서 70만 개의 수정란을 공급받아 부화해 올해(65만 마리)보다 더 많은 75만 마리 이상의 어린 연어를 내년 3월 방류할 계획이다.

전남도의 어린 연어 방류는 1998년 본격적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17년간 563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 중 섬진강에서 포획된 어미 연어는 2천65마리로 매년 돌아오는연어가 늘고 있어 섬진강이 생태하천으로 살아 있다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한편 구례 간전면에 위치한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지난 2008년 3월 개관해 섬진강 수계에서 사라져가는 생물자원인 다양한 토산어류를 전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생태체험 학습장을 제공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희귀 어종 종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시험연구도 추진,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기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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