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골약동 기동마을 뒤에는 6ㆍ25전쟁 시기에 인민군의 지시로 구축한 참호 터가 있다.

인민군이 골약면에 진주한 것은 1950년 7월 28일이었다. 인민군은 8월 10일부터 성황국민학교에 주둔하여 10월 1일 밤에 후퇴했다. 이 기간에 골약면 주민들은 넓이 1m, 깊이 1.5m의 참호를 구축하는 작업에 동원됐다. 참호 구축은 기동마을 뒤 산 자락을 비롯하여 하포가 내려다 보이는 야산 일대, 즉 염포에서 광포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이루어졌다. 하포는 배가 정박할 정도로 수심이 깊은 전략적 요충지였다. 인민군은 유엔군과 남한군이 하포 일대에 상륙할 것을 대비하여 참호를 구축했다. 참호 구축은 인민군의 감시 아래 주로 밤에 이루어졌으며, 인민군이 철수할 때까지 계속됐다.

골약동 기동마을 뒤 야산에서의 참호 구축은 6․25전쟁 시기에 인민군에 의해 후방에서 주민을 동원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데 의미가 있는 곳으로 판단되므로 안내판과 방향표지판 설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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