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무원들 적극 협조로 사업상 어려움 없어

 "현지 인력들에게도 비전을 주어야 합니다. 단순히 급여만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승진기회도 부여하고, 보다 중요한 직무를 맡을 수 있다는 비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청도포항불수강의 양호영 법인장은 포스코 사상 최초의 여성 해외법인장이다.

중국통인 양 법인장은 중학교때부터 중국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이후 대학과 대학원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양 법인장은 포스코의 지역전문가 경력직으로 입사한 후 수출과 대외 투자 등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지난 해 3월 임원승진과 함께 청도법인장으로 취임한 양 법인장은 현지경영에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린 감성경영을 하고 있다.

공장 곳곳에 걸려있는 안전표지판에는 활짝 웃는 어린이들의 사진이 함께 하고 있는데, 모델이 된 어린이들은 현지 주재원의 자녀들이다.

 

단순히 구호만 적어둔 것과 비교할 때 방문객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현지직원들이 본사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마인드를 갖도록 양 법인장은 우수한 현지 직원을 한국 본사로 보내 교육에 참여하도록 하고, 포스코차이나에 위탁해 회사의 경영이념이나 포스코의 철학을 공유하도록 해오고 있다.

양 법인장은 최근 타결된 한중 FTA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를 포항에서 들여올 때 수입관세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이를 기술력과 품질로 극복했는데, 연말이면 현지공장의 감가상각이 끝나고, FTA효과가 더해지면 고급강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양 법인장은 "주재원은 현지 직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체적으로 토요학습 시간을 갖고, 현지 직원들에게는 한국어 교육을, 조선족 직원에게는 영어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지방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묻자 양 법인장은 "중국 공무원들이 진심으로 외국 투자기업을 도와주려고 하는 자세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무원들이 참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여성이 현지 책임자로 나와있기 때문인지 수시로 공무원들이 찾아와 우리가 도와줄 일이 없냐, 불편한 점은 없냐고 묻습니다. 지방정부와의 관계에서 사업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청도 /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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