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골약동 황길리 통사마을은 여순사건과 6ㆍ25전쟁 시기에 집단 희생이 발생한 마을이다.

골약면은 여순사건 시기에 반군의 이동로와 거리가 멀어 피해가 적었으나, 토벌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됐다.

1949년 1월경 광양읍에서 석유장사를 하던 주민이 반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가 통사마을 주민을 방문했다.

이를 인지한 경찰이 통사마을 주민의 집을 급습하여 가족 등 4명을 살해하고 피해를 입혔다. 뒤이어 경찰은 통사마을 주민들을 312번지의 밭에 집결시켜 위협하고 구타했다.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한 통사마을 주민들 가운데 구장을 포함하여 3명이 이로 인해 병사했다.

6․25전쟁 시기에 골약면에 진주했던 인민군 일부가 통사마을에 일시 주둔했다. 이들은 마을 정자나무 옆 숲에 포를 설치하고서 국군의 하포 상륙에 대비했으며, 바로 옆 저수지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마을 주민이 희생된 통사마을 254번지는 현재도 집터이다. 마을 주민을 집결시켰던 밭도 그대로 경작되고 있다. 인민군이 대포를 설치하고 포격훈련을 했던 숲과 저수지는 다소 변형되었으나,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