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컴퓨터부터 켜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이제야 괜찮은 것 같다. 학교에서 참 속상한 일이 있었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다인이가 일주일전에 새로 전학 온 은혜와 친하게 지낸다. 나는 진짜 화가 났다. 다인이와 나는 친구들이 엄청 친한 단짝 친구라고 한다. 다인이가 바늘 이면 나는 실이다. 그리고 서로의 비밀도 주고 받던 다인이가 전학 온지 며칠밖에 안 된 은혜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다. 나는 학교에서 끝나고 집에 올 때 다인이와 함께 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은혜가 와서 나를 밀어트리고 다인이와 같이 갔다. 그런데 다인이는 넘어진 나를 본 척도 하지 않았다. 나는 넘어져 무릎이 무척이나 아팠다. 곧 컴퓨터가 켜지자 나는 재빨리 반 카페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자유게시판을 열고 글을 썼다.

 

「우리반 모두에게」

얘들아 다인이의 대박 소식이 있어.^^ 다인이가 1학기 중간고사 시험을 전교 1등하는 우리반 소희의 시험지를 베꼈데 !!!!!!!!

↳헐~ 맨날 베끼지 않는 다인이가? 대박!! 소희가 알면 놀라겠네.

↳믿을 수 없어!!!!>< 그런데 빨간 모자라는 닉네임은 은혜 아닌가?

 

그러자 금세 댓글이 올라 왔다. 나는 기분이 통쾌해져 이번에는 은혜가 물건을 훔쳤다고 했다.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러자 다인이는 점점 모범생 이미지에서 잊혀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전산 수업시간에 잘못된 댓글에 대한 수업을 했다. 한 여성이 잘못된 글을 올려 다른 여성이 피해를 입은 내용을 듣고는 다인이에게 조금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먼저 나를 밀어트리고 내동댕이친 사람이 누군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집에 오자마자 반 카페에 다인이에 대한 악성 글, 댓글을 올렸다.

「우리반 모두에게」

얘들아, 대박 소식이 또 있어! 우리반 다인이 있지? 걔 사실 우리 학교에서 유명한 깡패들이랑 어울려 다니면서 PC방 간데. 어제 내가 우리학교 1학년 여학생한테 돈을 뺏는거 봤어.

↳헐 진짜? 대박이네. 김다인 다시 봤네.

↳김다인 진짜 너무하다.

↳빨간모자 은혜. 다른 소식은 없어? 김다인 진짜 웃기네.><

 

나는 매우 즐거웠다. 다인이는 이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기 시작했다. 은혜도 다인이를 피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다인이가 불쌍해 보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다인이가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면 받아주지 않을 생각이다. 어차피 내가 올린 것을 모르니까. 그리고 은혜가 그때 넘어트린것을 미안하다고 해도 사과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은혜와 다인이는 나를 속상하게 한 친구니까. 나는 학교 끝나고 집에 와서 악플을 쓰는 것이 정말 좋았다. 다인이에게 느꼈던 섭섭함과 원망, 그리고 은혜에 대한 분노를 한번에 해결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문득 선생님께서 악성댓글이나 거짓글을 올리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던게 생각났지만 계속계속 올려야 분노의 내 마음이 전달 될 것 같았다. 아직 모두 다인이에 대한 글을 누가 썼는지는 은혜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은혜는 자신이 올린 글이 아니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 아이들은 그게 정말인지 궁금해 하고 누가 쓴 것인지 정말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2달 뒤 학교에서 정보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있어 나는 책에서 정보를 찾아 보았다. 그러고도 한 시간 뒤 내가 필요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인터넷을 켰다. 인터넷 창에 바순이라는 악기에 대해 검색했더니 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게 되었다. 덕분에 보고서도 잘 써서 선생님께 칭찬을 받게 되었다. 반면에 다인이는 선생님께 자료를 잘 준비 해 오지 않았다고 꾸지람을 들었다. 다인이의 얼굴은 창백하고 핏기가 없는 얼굴이 되었다. 다인이는 항상 선생님께 칭찬을 받아 꾸지람을 듣는 데에 익숙하지 않아서이다. 나는 그때 한번 인터넷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2주일 뒤 국어 시간에 또 선생님께서는 보고서 숙제를 내 주셨다. 그때 주제가 악성댓글 이라는 것이었다. 악성댓글을 찾아서 그 내용을 쓰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 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반 카페에 대한 악성댓글을 보고서에 쓰고 그것에 대해 숙제를 내고 점심 시간때 친구들과 놀려고 하였다. 그때 선생님께서 나를 잠시 부르셨다.

“진주야, 잠시 이리 좀 와 볼래?”

나는 재빨리 선생님께 갔다. 선생님께서 따라 오라며 상담실로 나를 데리고 갔다.

“내가 한 질문에 사실대로 말해보렴. 알겠지? 진주야, 혹시 반 카페에 너가 친구를 흉보는 글을 올렸니?”

나는 쭈뼛거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사실은 제가 올렸어요.”

“왜 올렸니? 다인이와 은혜가 슬퍼 하잖니.”

“은혜가 전학 온 날 다인이가 저와 절교 했다니까요! 은혜는 다인이와 제가 같이 갈려고 했었는데 아예 저를 길가에 내동댕이쳤단 말이에요!”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악성댓글을 올리면 안 된다고 하였다.

“저, 선생님 제가 올린 것은 글이에요.”

선생님은 당황하셨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악성 글을 다 지우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다인이와 은혜를 데려와 사과를 시켰다.

“다인아, 은혜야. 사건의 원인은 너희들 때문에 진주가 악성글을 올릴 가능성도 있어. 다인이, 왜 갑자기 진주와 절교를 했지? 그리고 은혜야, 너 때문에 진주가 넘어졌어. 앞으로는 친구를 밀지 말아라. 알겠니?”

그리고 나는 다시 다인이와 친해졌다. 은혜도 말이다. 월요일 2교시 선생님께서 다시 악성댓글에 관련된 수업을 하셨다.

“여러분, 여러분은 한번쯤은 악성 글을 써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아니면 악성댓글이나. 여러분 거짓된 글들은 그 친구의 마음을 속상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런 글도 문제지만 악성 댓글도 문제예요. 그런 댓글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와 원망을 줄 수가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다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악성 댓글을 겪은 친구들은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아주 큰 상처를 남겨요. 그로 인한 피해도 많아요. 어떤 한 여성이 거짓된 정보를 올려 그로 인한 피해를 입은 여성은 사회생활을 전혀 할 수 가 없다고 해요. 여러분 그런 일이 생겼을 때에는 학교 담임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세요. 알겠죠? 여러분, 우리 반에는 절대 그런 일이 안 일어나길 바래요. 이상 끝”

그로인한 수업 덕분에 우리는 모두 선플만 올렸다. 나는 그리고 깨달았다. 인터넷은 잘 쓰면 좋지만 잘 못쓰면 그것으로 인한 피해가 생긴다는 것을. 무엇이든 잘못 쓰고 잘 쓰면 나쁜 것과 좋은 것이 있나보다.

 

광양제철초 4년 배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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