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대학교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2011년 경영부실대학에 선정됐으나 새 총장 취임 후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에 힘써 빠르게 안정되었다. 그 결과 2013년 경영부실대학에서 탈출해 학교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방대학 생존 위해선 투자와 특단의 대책 필요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학자금 대출제도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학자금대출제한대학 및 경영부실대학 지정’ 결과를 지난해 8월말 발표했다.

전체 334개 대학 중 19개교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됐고, 이 중 7개교는 학자금대출제한대학과 경영부실대학에 동시 지정됐다.

광양에 위치한 보건대와 한려대 두 곳은 모두 학자금대출제한대학과 경영부실대학에 동시 지정됐다.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된 대학은 2015학년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신규로 추진되는 다년도 사업의 경우 참여는 가능하지만 해당 학교가 사업 재원을 부담해야 한다. 대학 자체의 여건ㆍ성과와 관계없이 개인단위로 지원하는 장학금, 개인 연구비 등은 계속 지원이 가능하나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신입생은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각종 제한으로 인해 지역의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실시해 더욱 강도 높은 대학 구조조정을 실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장관은 “언젠가는 닥칠 대학 정원미달을 도외시할 수 없어 교육부가 여건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인원감축 등을 통한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는 올해로 매듭짓고 부실대학 퇴출 등의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방안은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1단계 평가로 상위권(그룹 1)과 하위권(그룹 2)이 갈린다. 1단계 평가지표(일반대학 기준)는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등 11개로 총점 60점이 배정돼 있다.

교육부는 그룹 2에 포함된 대학들을 D(미흡)ㆍE(매우 미흡)등급으로 분류한 뒤 대폭적인 정원 감축을 강제할 방침이다. 반면 그룹 1에 포함된 대학들은 상위 A(최우수)ㆍB(우수)ㆍC(보통) 등급으로 분류된다. C등급 이상이면 전체 대학이 감당해야 할 감축량의 평균 이하만 줄이면 되기 때문에 타격이 덜하다.

그런데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기준을 적용, 전국 4년제 사립대를 대상으로 모의평가(시뮬레이션)를 진행한 결과 하위 그룹 40개교 중 24곳이 지방대로 채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교육부의 구조개혁 방안은 지방대학과 중소 규모 대학의 몰락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모의평가 결과에서 보듯 수도권-지방 간 격차는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지방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선 현재보다 많은 투자와 대학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구조조정을 실시해야한다.

한려대의 경우 대학 통폐합이나 신설, 학제 전환 등을 이유로 편제가 완성되지 않았거나 완성 후 2년이 되지 않은 대학으로 이번 평가에선 제외된다. 한려대는 올해의 경우 컨설팅만 받으면 되며 편제 완성 후 2년이 경과한 때 평가를 받으면 된다.

보건대학은 제외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구조개혁위원회의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초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임시이사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등의 사유를 밝혔으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예정대로 평가를 받아야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구조개혁위원회에서는 대학이 제출한 구조개혁 평가 제외 사유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지방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11년 경영부실대학으로 선정됐으나 2년 만에 부실대학에서 탈출해 정상화를 이룬 대학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내홍

 

 

지난 1995년 11월 설립 인가되어 매년 40~50억 원의 흑자를 실현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던 김포대학은 2003년 말로 설립자인 아버지 전신용(전 이사장)씨를 중심으로 2남 전홍덕(전 부학장), 3남 전홍건(전 학장), 4남 제임스 전(당시 통진중고 상속 예정자) 간의 소위 가족 간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한 학내분규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학교설립과정에서 전홍건 전 학장이 거의 전액을 출자(당시 미 위스콘신대 교수)하였음에도 전신용 전 이사장과 2남 전홍덕 전 부학장이 지분 내지 기득권을 주장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수협, 노조, 동문회 등이 서로 갈라져 이전투구 양상으로 발전했고, 작고 큰 비리를 들춰내 교과부등에 제보하면서 급기야 관선이사가 파견되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의해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2008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지만 이사 선임, 총장 선출 문제 등으로 학교운영에 파행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2011년 5월 임청 총장 부임이후 임 총장의 표절시비, 교비횡령 등으로 사태는 더욱 커지는 듯 했다. 파행적인 학교행정은 2011년 교과부 대출제한대학으로 묶이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까지 몰고 갔다. 결국 2012년 3월 임 총장이 해임되며 학내 잡음은 일차적으로 일단락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김포대는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학자금대출제한대학’ 이른바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털어내지 못했다.

 

 

▲ 김포대학교 본관 모습.

새로운 도약

 

김포대의 비상은 2012년 12월 남일호 5대 총장의 부임 이후 급진전되고 있다. 남 총장은 행정고등고시(제23회) 출신으로 33년간 감사원에 근무하면서 사무총장과 감사위원(차관급)을 역임했다. 그는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어 온 김포대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학의 각종 경쟁력 지표를 끌어올렸다.

남 총장은 우선 외부의 평가에 대비해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그동안 의사 결정이 미뤄지면서 집행되지 못한 일들을 하나하나 추진해 나갔다. 특히 긴축재정을 통해 남는 예산을 학생들의 장학금과 학생복지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 투입했다. 이 기간 동안 등록금은 인하 또는 동결한 반면 장학금 지급률은 두 배로 늘렸다. 그 결과 교육비환원율이 72.1%에서 126%로 크게 확대됐다.

대외적으로는 지역맞춤형 일자리 지원 사업,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사업 주관사업자 선정 등을 통해 2013경기도 창업보육센터 운영평가 1위, 수도권 2~3년제 47개 대학 중 취업률 7위를 달성했다.

 

 

대학발전계획 비전 ‘HOPE 2020’ 선포

 

 

김포대학교는 교육품질의 최적화, 대내외 소통과 화합, 미래지향적 특성화, 산학협력 및 국제화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지난해 6월, △Harmony △Originality △Partnership △Excellence을 핵심가치로 삼은 ‘H.O.P.E 2020’을 선포하고 ‘사람을 담는 대학, 미래를 여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교육만족도 최상위, 취업률 80% 이상, 대학평가 상위 15%를 전략 목표로 뛰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교사확보율 100% 이상과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한 ‘호프 2020 센터(HOPE 2020 CENTER)’를 준공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학 국제화를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김포대학교는 국제교육원을 운영하며 14개국 73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100여명 이상의 학생이 해외문화 체험 또는 음악캠프, 영어연수, 조리연수 등의 해외전공연수를 경험하고 있고, 매년 20여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및 기타 학습을 위해 해외 자매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또한, 재학생들은 마스터클래스, 각종 오디션, 대학 내 외국인 교수, 외국인 재학생과의 교류 등을 통해 유학생 도우미 역할을 자처 하고 있다. 현재 학부 및 국제교육원 한국어과정에서는 2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지역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지역과 윈-윈 전략

 

 

2013년 5월 김포대와 김포시는 김포발전연구소 주관으로 양 기관이 김포시의 역사적 정체성과 현재의 발전적 모습을 담아 ‘김포지역학’ 강좌를 2014학년도부터 학기당 16주, 주 2시간씩 개설 운영하기로 한다.

김포지역학은 김포시의 역사와 인물, 전통문화와 예술, 관광지원, 산업기반, 미래 비전 등 김포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교육하는 강좌로 김포대가 지역의 대학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김포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지역에 50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있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역의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산학협력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김포대 최고경영자과정(KTEP) 출신들의 협력과 도움이 김포대에 집중되면서 지역의 명문 사립대로의 도약을 돕고 있다. KTEP 출신으로 김포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의장 등 기관장과 지역 주요기업 장들이 포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경기도 지역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선정(경기도/김포시), 청년 취업아카데미 사업 참여기관 선정(산업인력관리공단/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창조적 역량 인재양성사업 선정(중기청/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인적자원개발 공동참여 MOU 체결(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 주관사업자 선정(중소기업청)을 기반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태주·조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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