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로컬푸드협회(회장 이수삼)는 순수 민간영역에서 광역형 로컬푸드운동을 추구하는 단체이다. 로컬푸드에 관심이 있는 영농조합법인이나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협회는 2013년 말 공식 출범했다.

경남도내 농업인단체들이 결성한 경남로컬푸드협회는 지역먹거리의 생산과 가공, 소비의 선순환체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먹거리에 대응하는 경상남도형 먹거리 체계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이 협회에는 경남도내 각 시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농업인단체 26개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광역단위의 로컬푸드 운동 전개에 대해 경남로컬푸드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박형권씨는 “경남도의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에는 한계가 있고, 지역별로 주력품목을 육성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순환의 개념을 기초단체에서 광역단체로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로컬푸드협회는 김해에 소재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매장에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농산물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로컬푸드협회에는 영농조합법인과 지역자활센터, 마을기업 및 사회적기업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지역자활센터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차상위계층의 자활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경남도내 자활센터들은 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농장을 확보해 자활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자활농장들은 당장의 수익보다 일자리 창출에 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운영하다보니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일부 지역의 자활사업단은 지역 특산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일례로 통영자활센터의 경우 누비베게와 누비이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함양자활센터는 유기농 계란을, 진주자활센터는 1차농산물을, 김해자활센터는 허브차를, 창원자활센터는 공예품과 비누 등을 생산해 직매장에 출품하고 있다.

광역단위의 로컬푸드직매장이다보니 김해 롯데아울렛에 입점한 직매장은 1차 농산물보다는 가공품이 많다.

경남로컬푸드협회는 개인회원은 참여할 수 없으며, 사회적기업이나 예비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영농조합법인에 한해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광역화된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는 이유에 대해 경남로컬푸드협회의 이수삼 회장(지리산친환경농업포럼 대표)은 “경남농업의 특징은 돈이 안되는 농사는 안하려 하는 것”이라며, “단작화, 고령화된 농촌 환경에서 품목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광역차원의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시설원예를 통해 지역마다 파프리카나 딸기, 블루베리와 같은 고소득 작목에 집중하면서 정작 지역에 필요한 먹거리는 외지에서 들여오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

이러한 문제를 광역화된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극복해 보자는 것이 경남로컬푸드협회의 설립 배경이기도 하다.

경남로컬푸드협회는 회원 생산자간의 정보교류 활성화를 바탕으로 서로 부족한 품목을 채워주는 생산품목 교류 등 회원간 나눔운동을 추구하고 있다.

또, 도시 소비자 대상의 팸투어와 체험학습 등을 통해 도시민들이 생산현장의 실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가 서로 밀접하게 관계를 맺도록 하는 일들을 해오고 있다. 농촌과 도시가 유리되어서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남로컬푸드협회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공공급식 부문에 대한 로컬푸드 운동이다.

학교급식이나 공공기관, 대기업의 구내식당들이 로컬푸드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경남로컬푸드협회는 이러한 공공급식기관 등을 대상으로 주1회 로컬푸드데이를 운영하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허남혁 (재)지역재단 정책위원은 경남과 같은 광역로컬푸드 유통의 필요성으로 “기초지자체 규모에서 생산이 불가능한 품목의 광역적 교류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필요가 있고, 생산지역과 소비자역간의 인구규모 불균형 문제 등을 광역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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