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

KIA타이거즈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KIA타이거즈가 어떤 팀인지를 설명하는 데는 긴 말이 필요치 않다. 프로야구 출범 30년 동안 열 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열 번 모두 우승한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KIA타이거즈는 야구성적뿐 아니라 모기업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다양한 지역 밀착 마케팅에서도 명문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모기업과 연계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

 

KIA타이거즈는 ‘타이거즈 러브투게더’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타이거즈 러브투게더’는 국내 최초 모기업-프로구단 연계 방식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타이거즈 선수가 안타, 홈런, 도루, 탈삼진 등 각 부문에서 기록을 올리면 임직원들이 이에 매칭해 일정액의 기부금을 적립한다. 그 적립한 기부금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13일에는 2015시즌 제1회 타이거즈 러브투게더 데이를 실시해 지난 시즌 적립한 4억4천988만원의 적립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남아동복지협회에 전달했다. 전남아동복지협회 초청 청소년 등 120명을 초청해 야구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초청 청소년이 시구를 하고 지난해 우수기부자가 시타를 하는 행사를 가졌다. 선수들이 초청 어린이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한편 선수단은 특별 제작된 ‘러브투게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타이거즈 러브투게더’를 통해 지역의 어린이 야구동아리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타이거즈 러브투게더’의 적립금이 지원된 리틀야구단이 창단했다. 광주-기아 YMCA 리틀야구단은 저소득층 및 한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어린이 등 24명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기초체력 및 기본기 훈련은 물론 포지션별 전문 훈련까지 소화하며 전국 유소년 야구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후원 중인 어린이 야구동아리 선수단과 KIA타이거즈 선수 등 79명은 지난 9일 몽골로 출국해 2012년부터 후원중인 몽골 지역 어린이 야구동아리의 전지훈련을 돕는 행사도 가졌다. 몽골 야구동아리 역시 ‘타이거즈 러브투게더’가 후원하는 팀으로 울란바토르 타이거즈와 터브아이막 타이거즈다. 양국의 어린이들은 KIA타이거즈 선수들의 전문적인 지도를 받고 다양한 문화 행사도 가졌다.

 

 

잠재적 고객 지역의 어린이 팬을 잡아라

 

KIA타이거즈는 매주 홈인 광주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방문해 야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높이는 ‘호돌이 익스프레스’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KIA타이거즈 마스코트인 호돌이가 경기장을 벗어나 지역 곳곳을 방문해 선수 소개와 응원가 지도, 호돌이 특별 공연 등을 펼치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관계자는 “호돌이 익스프레스가 끝나고 유치원 선생님께 문자가 왔는데 아이들에게 나눠준 호돌이가 그려져 있는 노란색 티를 아직도 입고 다닌다며 선생님이 동요를 부르라고 하면 동요를 안 부르고 응원가를 부른다고 한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시험 끝나고 구장에 놀러와 인사하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호돌이가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팬과 함께하는 야구교실도 실시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이 직접 나서 어린이들에게 캐치볼과 투구, 타격, 수비 훈련 등을 가르치고 사진촬영 및 사인회와 함께 다양한 레크레이션 활동을 통해 어린이 팬들과 교감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KIA타이거즈의 유니폼 스폰서인 금호타이어와 KIA타이거즈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동 운영한 행사로 KIA챔피언스필드 외야 샌드파크존에 물놀이장을 설치, 어린이 야구팬들이 시원하게 야구와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물놀이장에서 물 풍선 던지기와 물총 싸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어린이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지역의 핫한 인물들을 시구자로

 

KIA타이거즈는 지난 6월 19일 KT위즈와의 홈경기때 '선행 광주 학생'으로 화제가 된 구경태(광주 수완고 3학년)군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구경태 군은 지난 6월 14일 광주 광산구 지역에 내린 폭우로 도로와 횡단보도 일부가 침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고, 물 웅덩이에 들어가 무릎을 꿇은 채 배수구를 막고 있던 이물질을 손으로 걷어냈다. 이 광경을 한 시민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선행 광주 학생'으로 알려지게 됐다.

‘세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해 ‘헌혈왕’ 손홍식(65) 씨를 초청해 시구를 했다. 손씨는 1984년 이후 현재까지 707회의 헌혈을 통해 생명나눔과 이웃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그가 기증한 혈액은 무려 28만cc로 성인 남성(몸무게 60kg 기준) 58명의 혈액량과 맞먹는 수치로 손씨의 헌혈 기록은 국내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시각 장애 예비부부를 초청해 하기도 했다. KIA타이거즈 열혈 팬인 심재필-김연행 씨는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후천적 시각 장애로 사물을 거의 보지 못하지만 시력을 잃기 전부터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초청했다. 심-이 커플은 KIA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각각 시구와 시타에 나섰고 5회말 종료 뒤 ‘사랑의 프러포즈’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타이거즈 관계자는 “기존에는 연예인이나 유력 정치인 지역 유지들이 시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분들을 초청하려고 하고 있다. 팬들이나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도 이러한 지연 연고와 팬을 우선시 하는 시구를 더 좋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숙한 팬서비스 마인드 필요하다

 

기아타이거즈 팬 카페에 한 회원은 “12살 아들을 둔 아버지로 아이들과 같이 경기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기아팬이 됐다. 아이가 사인을 받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 지하 주차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만났는데 저리가라고 하면서 매몰차게 차문을 닫고 가버렸다. 사인이야 해줄 수도 있고 안 해 줄 수도 있지만 팬과 선수의 만남은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인데 그렇게 매몰차게 굴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선수들의 팬을 대하는 태도가 아쉽다. 구단차원에서 선수들의 팬을 대하는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마케팅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마케팅적인 스킬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선수와 팬과의 밀접한 관계 형성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 연고 스포츠팀들은 각자 다양한 지역밀착 마케팅을 통해 지역과 같이 호흡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러나 이벤트성 행사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선수들의 팬서비스 마인드 강화가 가장 쉽고 빠른 길일 것이다.

김태주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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