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리그 클래식의 절대 1강은 전북 현대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성적과 경기력뿐만 아니라 흥행과 마케팅 면에서도 그렇다.

지난 5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9라운드 경기에서는 총 3만410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이는 2012년 K리그 실관중집계 이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두 번째로 많은 관중 수였고, 이번 시즌 최다관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전북은 리그 60%를 소화한 올 시즌 홈 관중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은 1만5940명(총 관중 19만1278명)의 경기당 평균 관중으로 1위 서울(1만7092명)을 1000여명 차이로 뒤쫓고 있다.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구단 중에는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이러한 전북의 전성시대는 ‘투자’와 ‘닥공’, ‘마케팅’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뛰어난 성적과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전북은 2005년 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빼어난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200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시작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다 2009년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게 된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축구에 눈을 뜨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인 현대차는 공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의 대표적 기업이다. 하지만 K리그 투자에는 다소 인색했으나, K리그 우승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아시아 최고 수준의 클럽 하우스를 열고 투자위축으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다른 구단과는 다르게 필요한 선수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구단의 100년 대계를 위해 유소년 시스템도 강화했다.

 

 

‘후원의 집’ 지역밀착 마케팅의 성공사례

 

‘후원의 집’은 전북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는 지역밀착 마케팅이다.

‘후원의 집’은 구단과 지역 업체가 상생 관계로 공동 발전을 지향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시작한 지역 밀착 프로젝트로 2007년 시범 운영 후 올해까지 8년 째 시행하고 있다. 구단은 업체를 통해 구단의 홈경기 및 이미지 홍보를, 업체는 축구팬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상호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북 현대 관계자는 “감바 오사카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위해 오사카에 갔는데 당시 우리 팀이 묵었던 호텔 곳곳에서 감바 오사카 선수들의 사진이나 경기 일정이 담긴 팜플릿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주위 식당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 ‘후원의 집’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범운영을 통해 준비하고 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업체 100여 곳을 운영 중인데 구단은 홈경기가 있을 때 마다 50% 할인권을 50장씩 배부하고 있다. 식당 곳곳에 홈경기 안내 플래카드 및 포스터를 부착하고 홈경기가 있는 날에는 우리 팀의 유니폼이나 티셔츠를 입고 서빙을 하고 있다. 구단 유니폼의 색깔이 눈에 뛰다보니 손님들은 ‘이게 뭐지?’ 하고 물어보게 되고,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다. 또한 지역민들은 ‘녹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팀 이미지를 떠올린다.”

후원의 집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업체는 “전북 현대라는 지역연고 팀과 유대관계가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도움이 된다.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이 홈경기가 있는 날 유니폼을 입고 서빙을 하게 되면 ‘오늘 무슨 날이냐? 왜 유니폼을 입고 있냐?’고 묻는다. 그럼 홈경기가 있는 날이라고 답변해 주고, 할인권을 배부해 주기도 한다. 또한 열혈 팬들은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가게를 방문해 식사도 하고 할인권을 받아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홈경기가 있는 날을 앞두고 선수들은 ‘후원의 집’을 방문해 일일점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지난달 20일에는 이동국, 권순태, 최철순, 김형일, 레오나르도, 루이스, 한교원, 김기희, 이주용, 장윤호 총 10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전주 시내에 위치한 5곳의 후원의 집을 찾아 저녁식사 시간 동안 일일 점원 활동을 펼쳤다.

선수들은 업소 특성에 맞게 서비스를 하면서 각 테이블의 팬들과 싸인 및 사진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경기 홍보 역시 빠뜨리지 않는다.

이동국은 “굉장히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을 해주신다면 꼭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소년 육성에 힘 쏟다

 

K리그의 화두인 유소년 육성에 축구발전과 리그 흥행의 모든 것이 있었다. 전북은 지난해 9월 유소년 보급반(12세 이하)수기를 공모했다. 서울에서 전주로 이사 왔다는 한 부모는 “아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으면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까지 받았는데 전북 현대 유소년 보급반을 통해 아들이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등 활동적인 아이로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 학부모는 “반에서 소극적이라 친구들이 거의 없었던 아이가 보급반 활동을 한 뒤 다른 반과의 축구 대회에서 골을 넣고 영웅이 됐다”는 사연을 올렸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유소년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경기장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전북 현대 관계자는 “매 경기마다 약 400여명 이상의 유소년이 경기장을 방문하는데 그냥 오는 게 아니다.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등이 동행한다. 여기서 1200명의 관중이 생긴다. 보급반 수를 늘려 전주 시내 인조잔디 1면당 200명씩을 교육 시키고 이걸 익산, 군산, 김제, 정읍 등 지역으로 확산하면 5년이면 1, 2만 명이 된다. 유소년 육성을 통해 축구발전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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