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5일, 당면위기 극복을 위한 그룹차원의 종합적인 쇄신안을 발표한 포스코가 윤리경영을 최우선가치로 내걸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22일 토요학습을 통해 ‘윤리경영의 중요성과 위기극복을 위한 리더의 역할과 책임’을 주제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특강에서 권 회장은 “포스코그룹 경영의 최우선 순위(top priority)는 윤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토요학습은 포항∙광양∙송도를 영상으로 연결해 생중계됐으며, 포스코그룹 임원과 직책보임자 등 1,300 명이 참석해 권 회장의 윤리특강을 경청했다.

취임 후 세 번째로 열린 이날 CEO 특강은 전 임직원이 일상 업무에서부터 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활동을 전개, 글로벌 경제와 그룹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특강에서 권 회장은 먼저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한 경영쇄신안 ‘혁신포스코 2.0’에는 기존의 경영이념인 화목경영(One POSCO) • 창의경영(New POSCO) • 일류경영(Top POSCO)의 맨 앞자리에 ‘윤리경영(Clean POSCO)’이 더해졌다고 서두를 꺼냈다.

권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윤리를 회사 경영의 1순위(top)로 정착시켜야 하며, 윤리가 경영의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한 윤리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너무나 쉽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윤리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비윤리행위가 쌓여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기업 경영상의 손실이 오더라도 어떠한 경우에도 윤리를 지켜야 하며, 그것이 좋은 기업으로 가는 지름길”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의 시장가치는 재무가치와 평판가치로 나뉘는데, 이해관계자가 기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를 뜻하는 평판가치를 조속히 회복하려면 임직원 모두가 필사즉생(必死即生)의 각오로 윤리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클린 포스코 시스템과 3대 100% 원칙(경쟁•공개•기록) △4대 비윤리행위(금품수수•횡령•정보조작•성윤리위반) 관련 무관용 원칙(one strike out)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리더들은 ‘솔선수범’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리더는 스스로 모범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물론, 조직 전체가 윤리의식에 기반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리더의 의식에 따라 조직의 방향성이 바뀌기 때문에 포스코가 윤리문화를 빠르고 공고하게 확립하는 데에는 리더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 회장은 “세상에는 수만 개의 기업이 있지만 포스코만큼 특별한 기업은 없다. 포스코는 탄생에서부터 성장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고 위기를 이겨내는 강한 DNA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 창립의 역사성을 잊지 않고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포스코가 되어야 한다. 윤리를 기반으로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영원히 존속하는 포스코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비상경영쇄신위원회 윤리∙의식분과위원회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촉진하는 사람) 역할을 수행한 신현곤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POSCO the Great 구현의 키스톤(keystone), 윤리 리더십’을 주제로 경영 위기 원인진단과 윤리적 리더십의 조건 등에 대해 강의했다.

이날 토요학습에 참석한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은 윤리 우선의 의사결정, 공정한 업무수행, 청탁 배제, 인간존중, 윤리실천 프로그램의 주도적 운영 등을 통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윤리경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지난 달 1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5월 비상경영쇄신위원회 발족 이후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련한 5대 경영쇄신안을 직접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설명회에서 권 회장이 직접 발표한 5대 경영쇄신안은 △사업포트폴리오의 내실있는 재편성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 △윤리경영을 회사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정착 등이다.

이러한 경영쇄신안에 따라 포스코는 철강 중심으로 사업 포트 폴리오를 재편하고,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고유기술을 보유해 경쟁우위가 있거나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미래를 대비하고 수익성을 담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 경영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투자실명제를 더욱 확대하여, 투자관련 공과에 대해 상벌을 명확히 하기로 하고, 과거 투자 실패와 경영부실 관련 임원 43명은 그 책임을 물어 인사조치했다.

포스코는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을 위해 계열사와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는 100%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하고, 거래관련 청탁도 원천 차단해 구매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당시 경영혁신안에서 권 회장은 “윤리를 회사 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정착시키겠다”며, “금품수수/횡령/성희롱/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위반자를 즉각 퇴출하는 무관용 원칙(One Strike Out)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었는데 이번 토요학습에서 다시 한편 CEO특강을 통해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가 2005년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운영해오고 있는 토요학습은 매회 평균 2,500명의 그룹 임직원에게 경영철학 및 가치를 전파하고 다양한 분야의 통섭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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