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 대나무 빗자루

가랑이들 사이에 끼워

말 탔다고 꺼떡꺼떡

소 탔다고 꺼떡꺼떡

빗자루 졸졸졸 끌고 다니며

뿌연 흙먼지 내뿜으면서

삐뚤빼뚤한 먼지 길이

가는 곳마다 깨끗이 생겨나요

 

 

대나무 빗자루를 이용하여 말을 만들어 타고 노는 놀이입니다. ‘죽마(竹馬) 타기’, ‘죽족(竹足)’ 이라고도 하며, 북한지방에서는, ‘대말(竹馬) 타기’라고도 하지요. 죽마놀이는 당나라의 덕연(德延)이라는 사람이 아이들을 위해 생각해 낸 놀이로서『잠확거유서(潛確居類書)』에, 그 기록이 나와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삼국유사(三國遺事)』의 제3권「탑상편(塔像篇)」에 ‘죽마를 타고 피리를 불면서 놀았다’ 는 기록이 있고, 고구려 고분인 강서(江西) 수산리(修山里), 팔청리(八淸里) 고분벽화에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에는 죽마놀이가 정착이 되었던 것으로 보여요. 또한, 고려시대의『목은집(牧隱集)』조선시대의 임제(林悌)의 글에서도, ‘죽마’라는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놀이였음을 알 수 있어요.

 

글 김미정 / 삽화 유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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