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미정/ 삽화 유현병

밤톨만 한

돌멩이 다섯 남매

 

흙먼지 덮어쓰고

조막만한 손등 위에서

폴짝폴짝

 

맨바닥에 주저앉은

아이들의 재잘거림

 

한 알 집고

두 알 집고

세 알 집고

네 알 집고 손뼉치고 꺾기

 

아이들은 모를 거야

자기들의 이야기

우리가 듣고 있는 줄

 

신바람 난

돌멩이 다섯 남매

흙먼지 위에서

이리저리 뒹굴뒹굴

 

이규경이 편찬한 조선 후기의 백과사전인『오주연문장전산고』 에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둥근 돌알을 가지고 노는 놀이가 있어 ‘공기’라고 한다. 둥근 돌알을 공중에 던져 손바닥으로 받고 이미 받은 것을 솥발 형태로 만드는 것을 솥발공기라고 한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공기놀이는 ‘공기줍기’, ‘공깃돌놀이’, ‘공기잡기’ 라고도 하지만, 지방에 따라 ‘조알채기’, ‘조아질(평북지방)’ 또는 ‘짜고 받기(경상도)’라고도 불린답니다. 불리는 이름이 많은 것처럼 종목과 놀이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공기놀이의 기원에 대하여는 문헌상으로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보급된 것으로 보아 오랜 옛날부터 우리나라에 있었던 놀이로 생각됩니다.

 

글 김미정 / 삽화 유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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