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창단한 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를 연고지로 하는 프리메라리가(Primera Liga)에 소속된 프로축구 클럽이다.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클럽으로 세계최고의 선수인 메시가 뛰고 있는 축구팀이다. 1928년 프리메라리가가 시작된 후 강등된 적이 한번 도 없으며 지난 시즌까지 23번의 우승과 24번의 준우승을 이뤄냈다.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부흥을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2009년에는 스페인 축구 역사상 전대미문의 트레블(리그, 코파 델 레이, 챔스 우승)을 달성했고, 곧장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EFA 수퍼컵, FIFA 클럽 월드컵까지 거머쥐며 한 해 동안 한 클럽 팀이 참가할 수 있는 최대 6개 대회에서 모조리 우승하는 축구 역사상 최초의 6관왕을 이뤘다. 작년에도 세계최고의 공격트리오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을 앞세워 다시 한 번 트레블을 달성하며 세계최고 팀으로써의 위용을 과시했다.

 

▲ 바르셀로나 경기 장면,

클럽 그 이상의 클럽(Mes que un club)

 

FC바르셀로나의 모토는 ‘클럽 그 이상’이다. 카탈루냐어로 Mes que un club이라고 표시 되는 바르샤의 모토는 바르샤가 단순한 축구클럽이 아닌 카탈루냐 인들의 독재에 대한 한과 응어리는 풀어내는 수단이자 독립정신을 이어받은 기관인 것이다.

1936 년 2월의 총선거에서 스페인에 인민전선 내각이 성립되자 이것에 반대하는 프랑코 장군이 인솔하는 군부가 반란을 일으켜 치열한 내전이 일어나게 된다. 스페인에서 일어난 내전 직후 스페인에서는 카탈루냐어와 국기 사용이 금지 된다. 이러던 어수선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카탈루냐의 독립을 원하던 바르샤의 팬들이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 국가 ‘라 마르챠 레알(La Marcha Real)’을 비아냥거리며 부르다 관계자들이 감옥에 가거나 6개월 축구장 출입금지를 당하고 당시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핵심이던 구단주는 군인들에게 암살당한다. 그 뒤 무차별한 체포와 압제가 따랐다.

이러한 시련을 겪었던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클럽 그 이상 의 클럽’인 바르샤를 꿋꿋이 지켜냈고 지지했다. 바르샤는 더 이상 축구팀인 아닌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수호자 이자 카탈루냐인들의 상징으로 여기게 된다.

카탈루냐는 최근까지도 분리 독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카탈루냐는 자치 정부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들만의 나라를 원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역사적인 이유와 함께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국내총생산(GDP)중 2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온전히 카탈루냐만을 위해 쓰겠다는 경제적 이유도 있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팬은 “바르샤는 단순한 하나의 축구팀이 아니라 카탈루냐의 상징이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카탈루냐지역의 독립에 대한 의견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분분하지만 그 시절의 정신을 이어받은 바르샤에 대한 애정은 모두 같다”라며 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 FC바르셀로나의 홈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

팬이 주인인 협동조합, FC바르셀로나

 

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협동조합기업이다. 대자본을 가진 기업가가 구단을 창설해 팬들이 생겨나는 일반적인 스포츠팀과는 달리 팬들이 조합원으로 직접 구단을 운영해나가는 소비자 협동조합이다. 17만여 명의 팬들이 출자해 운영하고 있으며 조합원 중 가입경력이 1년 이상이고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6년마다 ‘캄프 누(Camp Nou)’에서 열리는 클럽 회장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 할 수 있다. 또한 회원들은 구단의 최고의상결정기관인 총회 구성원으로 2년간 활동할 수 있으며 회원들을 대표해 계획, 예산 등을 결의하게 된다. 다른 구단 팬클럽 회원과 질적으로 구분되는 권리다. 바르샤는 협동조합이므로 잉여 처리 방식도, 주주에게 우선 배당하는 주식회사와 다르다. 적립금을 쌓고 유·무형의 인프라 개선을 앞세운다. 메시,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등 바르샤 소속 선수의 다수가 바르샤 유소년팀 출신이라는 사실은 협동조합 시스템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유니세프 그리고 카타르 항공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쉐보레와 7년 동안 3억 2900만 파운드(약 6030억 원), 첼시는 요코하마 타이어로부터 4000만 파운드(약 733억 원)를 받는 등 유니폼에 기업의 로고를 새기는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창단 이래 유니폼에 광고가 없었다. 유니폼에 광고가 없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일종의 전통이자 자존심이었다. 그러던 바르샤의 유니폼에 106년 만에 로고가 새겨지게 된다. 바로 유니세스(unicef)였다. 당시 팬들은 유니폼에 광고성 로고를 새기지 않는다는 전통이 깨진다는 것 때문에 반발했다. 당시 FC바르셀로나 회장인 후안 라포르타는 “세상에는 돈 보다 가치 있는 것이 많다”라며 유니세프와의 광고 계약은 단순한 상업적 목적이 아닌 유니세프의 지원을 위한(구단 수입의 0.7%를 지원하기로 함)것이라 하며 순식간에 팬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렸다. 오히려 '클럽 이상의 클럽'을 지향하는 구단의 모토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호평을 들었다.

그러던 바르셀로나가 지난 2010년 12월 상업적 목적으로 한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카타르재단과의 5년 계약 체결로 연간 450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당시는 카타르가 2022 월드컵 유치를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던 시기였던 것. 팬들은 구단의 전통이 깨졌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구단의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한 팬은 “구단은 막대한 스폰서 이익이 좋겠지만 팬들은 우리의 전통이 깨진 이 유니폼이 맘에 들지 않는다”라며 구단의 정책을 비판했다.

 

 

▲ '건강히 먹고 시장제품을 소비하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을 찾은 아이들

지역을 위한 FC바르셀로나 파운데이션의 다양한 활동

 

FC바르셀로나 파운데이션은 바르셀로나 시장들과 협약을 맺고 ‘건강히 먹고 시장 제품을 소비하자’라는 교육프로그램을 68개교, 3532명의 학생들에게 전파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제품의 품질, 건강, 운동을 통한 건강 유지의 장점 등을 가르쳤다. 초중등학교 학생들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 홍보는 바르샤의 부스케츠 선수가 맡았다.

바르셀로나 바랄 구에 위치한 테랄 사회교육센터에서는 산 조르디(Sant Jordi) 기념일을 맞이해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경연을 열었는데 레아나 라는 소녀가 네이마르 선수를 다룬 축구관련 작문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소녀는 작문에 본인이 꿈에서 네이마르의 축구화를 신고 공을 차는 장면을 글로 남겼다. 이에 테랄 교육기관장은 혹시나 하여 이 글을 바르셀로나 FC 파운데이션에 보내었고 바르셀로나 FC 파운데이션에선 이 소식을 네이마르에게 알렸다. 네이마르는 주저하지 않고 제안을 수락해 본인의 축구화에 사인을 남겨 파운데이션에 전달하여 파운데이션 관계자들이 테랄 교육기관을 방문하여 레아나 소녀에게 축구화를 선물하며 꿈을 이루게 했다.

김태주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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