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놀이
칙칙폭폭
칙칙폭폭
전봇대 역
내리실 분 없나요?
새끼줄 기차에
조랑조랑 걸터앉은
아이들 목소리
가위바위보
이긴 사람 기관사
가위 바위 보
동네 아이들
웃음과 꿈을 싣고
가고 싶은 곳까지
칙칙폭폭 뺑~
칙칙폭폭 뺑~
신기한 것을 따라 해 보려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에서 생긴 놀이로 기차놀이 이전에 ‘가마타기’, ‘말타기’와 같이 탈것을 흉내 낸 놀이들을 아이들은 해왔어요. 기차놀이도 이런 맥락에서 새로운 탈것으로 기차가 들어오면서 이를 흉내 낸 가마타기나 말타기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놀이입니다.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향토 오락』에는 전국 각지에 이름을 달리하여, "꼬리따기"등의 놀이로 소개 되고 있고 현재는 기차놀이로 부르고 있어요. 우리나라 에 기차가 처음 들어온 것은 1889년 9월 노량진과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입니다. 그 후 1914년 경원선과 호남선이 개통 됨으로써 기차가 구석구석 누비게 되었고, 이에 아이들은 이전에 꼬리 따기놀이를 즐기던 터라 이에 기차를 흉내 내게 되면서, 이 기차놀이가 전국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글 김미정 / 삽화 유현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