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똑!”

“누구십니까?”

“손님입니다.”

“들어오세요.”

쌩쌩 돌아가는

줄넘기 줄이 무서워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풍선처럼 날아든

보드라운 꽃향기

나보다 먼저 들어서서

폴짝폴짝

지나가던 바람도

기웃기웃 몰려와

팔랑팔랑

줄을 넘는다.

빙빙 도는 줄 안에

바람도 꽃향기도

들새도 하얀 구름도

모두 모두 친구 되어 줄을 넘는다.

 

 

 

줄넘기 놀이는 동서양의 많은 아이들이 즐기던 놀이입니다. 최영년(崔永年)의 『해동 죽지』에 의하면, 줄넘기는 새끼줄을 잡고 뛴다고 하여 '도색희' 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어요. 그 내용에 "조선시대 조중봉선생이 어린이들로 하여금 줄을 넘게 하여 다리에 힘을 기르고 각기병을 없어지게 했다"는 대목이 나오긴 하지만,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시작되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어요. 아주 오랜 옛날엔 볏짚으로 꼰 새끼줄이나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었던 칡덩굴로 아이들은 이 놀이를 즐겼답니다.

 

글 김미정 / 삽화 유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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