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힘 빡! 주고

종이를 아빠 다리 시켜

꾹꾹 눌러 만든

두툼한 내 딱지

골목을 향해 출발이다

무서울 게 없지

한방에

훌러덩 뒤집어 버리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야!

붙자!

 

딱!

딱!

딱!

엎치락

뒤치락

딱지 속도 새까맣고

내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딱!

아! ...

 

 

 

종이가 귀했던 옛날에는 책표지나 닥종이를 여러 개 붙여 만들거나 재래식 헌 장판을 사각형으로 오려서 만들었어요. 그리고 종이가 점차 널리 보급되면서 1940년부터 각지게 접어서 만든 딱지를 가지고 놀았어요. 그러다가 해방이 되고 6.25 전쟁을 치른 후, 두껍고 질긴 종이가 나오면서 접는 딱지가 보편화 되어 전국적인 아이들의 대표 놀잇감이 되었지요. 처음에는 조선 딱지라고 하여 사다리꼴로 접었는데, 흔히 방석딱지라고 하는 사각형으로 접는 방식이 보급되면서 조선 딱지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어요. 문화재 관리국에 의해 조사된 한국민속종합보고서에는, 여러 지역에서 행해지던 딱지치기의 다양한 방법과 이름이 보고되고 있어요. 영동. 영서 지방에서는 표치기, 바람 치기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 놀이는 1960-80년대에 전성기를 맞다가 이후 종이가 흔해지면서 점차 사라졌다가 최근에 문구점에서 인쇄되는 딱지가 보급 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그러나 문구점에서 파는 계급이나 만화 등이 인쇄된 사각형. 원형 딱지와는 다른 놀이입니다.

 

글 김미정 / 삽화 유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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