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전경

 대일 해상교통의 중심지 부산

 

일본을 연결하는 카페리 항로는 부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원도 동해에서 일본의 사카이미나토를 연결하는 항로가 주당 한 항차씩 운항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카페리항로의 중심은 부산이다. 현재 부산에서는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 오사카를 연결하는 카페리항로가 개설되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후쿠오카와 대마도를 연결하는 쾌속선도 취항하고 있다. 쾌속선의 경우 여객의 운송에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 부산과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쾌속선은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부산과 대마도를 연결하는 쾌속선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이러한 쾌속선은 후쿠오카까지 2시간 55분에, 대마도까지 1시간 10분에 연결한다. 대마도 여행이 제주도 가기보다 쉽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후쿠오카 및 대마도를 연결하는 쾌속선은 비틀호 3척과 코비호 3척과 오션플라워호 등 7척이 운항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현장 내 옛 부산항 3~4번부두가 있던 곳에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을 신축해 지난 8월 31일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새 국제여객선터미널은 대지면적 15만4,022㎡에 연면적 9만3,932㎡ 규모의 5층 복합식 건물로 지난 ‘12년 7월 착공해 금년 1월 준공된 시설이다. 새로운 여객선터미널은 부산역과 연접해 있는데, 부산시는 부산역과 국제여객선터미널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역과 부산여객선터미널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설될 경우 양 시설간의 직선거리가 1㎞가 채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로 2분이면 접근할 수 있게 된다.

 

▲ 페리선박 접안 모습.

부산항의 카페리 운항 현황

 

부산에서는 일본을 연결하는 3개 항로의 카페리선사가 취항하고 있다.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연결하는 항로에는 한국 선사인 부관훼리(주) 성희호와 일본 국적선인 하마유가 공동으로 취항하고 있다.

시모노세키 항로는 매일 운항하고 있는데, 오전 8시 입항했다가 오후 9시 출항하며, 항해 시간은 11시간이다.

부산~오사카 항로에는 한국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주)의 팬스타드림호가 주당 3항차씩 운항하고 있다. 팬스타드림호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입항했다가 오후 3시에 출항하며, 토요일 12시30분에 입항했다 일요일 오후 3시에 출항한다. 부산에서 오사카까지의 항해에 소요되는 시간은 19시간이다.

부산과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항로에는 고려훼리의 일본 국적선인 뉴카멜리아호가 매일 취항하고 있다. 뉴카멜리아호는 오후 6시 입항했다가 밤 10시 30분 출항한다.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의 항해시간은 8시간이 소요되며, 후쿠오카에서 부산까지는 6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항로를 통한 여객과 화물의 운송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보면 부산항에서 선박을 이용해 일본을 오가는 사람은 연간 100만명이 넘는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자료에 따르면, 가장 먼저 항로가 개설된 시모노세키 항로를 이용한 관광객은 2013년 16만4756명, 2014년 11만7978명으로 줄었다. 올해의 경우 8월말 현재 10만9606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가장 항로가 활성화된 후쿠오카의 경우 2013년 54만3464명, 2014년 44만7476명, 2015년 8월말 현재 32만195명이 이용했다.

오사카 항로는 2013년 6만5920명, 2014년 3만8282명, 올해 8월말 기준 3만5948명이 이용했다. 여객 수가 2013년에 비해 2014년 들어 크게 줄어든 것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풀이되고 있다.

여객운송을 위주로 하는 대마도 항로의 경우 2013년 39만6146명, 2014년 40만1135명, 올해 8월말 기준 28만606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페리의 경우 여객보다 화물운송이 항로의 채산성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터미널 내부 사진.

부산항 카페리 항로의 화물운송 현황

 

부산항 카페리항로를 이용한 화물 처리실적을 살펴보자.

카페리선박을 이용한 화물운송 실적은 2013년 272만1419톤, 2014년 263만1401톤, 금년 8월말 기준 176만9957톤이다.

부산항 전체로 보았을 때 여객의 경우 2013년 117만286명에서 2014년 100만4671명으로 상당 폭 감소한 것에 견줘 화물의 감소세는 크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화물의 성상이다. 카페리호를 이용한 화물의 대부분은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농수산물이다. 신선채소나 활어와 같은 수산물의 경우 일반 무역선을 이용한 수출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카페리를 이용할 경우 오늘 수출한 물품을 현지 수입업자는 다음 날 아침에 바로 받아 현지 시장에 유통시킬 수 있다.

시모노세키 항로의 경우 전복이나 활어 등을 많이 취급하는데, 이러한 수산물의 주요 생산지는 완도를 비롯한 전남해안과 제주도이다. 전남 해안지역 중 여수와 고흥, 강진, 신안 등지에서도 일본에 수산물을 많이 수출하는 지역이다.

부산에서 수산물들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수출업자 이진호씨는 “정기화물선을 이용할 경우 통관절차 등을 감안하면 2~3일이 소요된다”고 말한다.

카페리를 이용할 경우 당일 수송과 다음 날 통관이 가능하다. 이는 카페리만이 갖는 간소한 통관절차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업자는 선적서류를 갖춰 카페리 선사에 Surrender B/L 발급을 신청하고, 선사로부터 발급받은 Surrender B/L과 선적서류 등을 선장에게 송탁하는 것으로 수출업무가 끝난다. 카페리선사의 선장은 직접 가지고 간 수출관련 서류를 현지의 수입업자에게 전달하고, 현지 수입업자는 선장으로부터 서류를 인수해 통관절차를 거치면 수입업무가 끝난다. 현지 수입업자 입장에서는 화물과 서류를 동시에 받는 셈이다. 수출입화물의 신속 정확한 통관과 빠른 운송이 최대의 장점이라는 것.

이러한 장점은 전남지역 농수산물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광양항 카페리 항로의 개설을 서둘러야 할 당위로 연결된다. 광양항 카페리 항로의 개설은 호남권 농수산물의 대일본 수출을 훨씬 유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되는 품목은 농수산물이 주종이지만, 보따리상들의 경우 김이나 라면, 소주 등 국산 가공식품류도 많이 취급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 반입되는 물품은 자동차부품이나 기계류, 전자제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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