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 지붕 위에

수북이 내려앉은

많은 눈 때문에

나가 놀 수도 없고

 

구들장 무너진다

뛰지 마라

소리 지르는

엄마 때문에

 

아랫목 둘러앉아

두 다리 쭉 펴고

불러대는 노래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사만사 다반사

조리 김치 장독대

 

엇갈린 다리 위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작은 손바닥

 

땡! 하면

한쪽 다리 오므리고

걸렸으면 노래해요

 

하하 호호 웃음소리

양철 지붕 아래 구들장까지

들썩 들썩 거려요

 

 

이 놀이의 정확한 기원과 유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예전부터 한겨울 따끈따끈한 아랫목 앉아 어린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함께 즐기던 놀이입니다. 흔히 "발세기" 또는 "다리세기놀이"라고도 하지요. 우리나라 놀이 중에서는 방안에서 하는 놀이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중 하나가 다리세기 놀이입니다. 이 놀이는 방법이 간단하고 아무런 도구가 들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동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온돌방에서 아이들이 모여앉아 놀이를 했을 것으로 보여요. 특히 각 지방마다 그 지방 고유의 다리 세기 놀이가 있습니다.

글 김미정 / 삽화 유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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