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무잡잡한 얼굴에

눈동자가 커다랗고

하얀 이를 가진 석현이

 

엉덩이 절반은

바지 위로 고개를 내밀고

납작한 비석을 찾느라

또랑또랑하다

 

발등 위에 망은

비석을 향해 날아가고

 

딱!

소리와 함께

비석은 드러눕고

망은 바닥에 엎어지고

 

비석도

망도

석현이도

 

흙 먼지 조락조락 얼굴에 붙이고

그래도 좋다고

씨익! 웃는다

 

비석치기는 오랜 역사성을 지닌 전래놀이의 하나로 추정됩니다. 민간에서 구전되는 유래담에 따르면, 이 놀이가 형성된 배경에는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방방곡곡에는, ‘비석거리’ 또는 ‘비선 거리’로 불리는 곳이 유난히 많았어요. 그 이유는 길옆에 즐비하게 비석이 서 있기 때문에 유래된 지명지요. 그런가 하면 또 다른 견해도 있어요. 비석치기란 비석 모양의 돌을 세워놓고 이를 쳐서 넘어뜨리기 때문에 비석(碑石)치기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 애당초 돌을 날려서 치는 놀이라는 뜻의 비석(飛石)치기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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