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뭇가지

양쪽 귀퉁이 엇갈리게 깎아 새끼자 만들고

뭉퉁한 어미 막대기로 귀퉁이 치면

 

새끼자는 신난다고 펄펄 날고

어미자는 공중에서

더 멀리 보라고 더 멀리 쳐 보낸다

 

새끼자 어디로 튈지 몰라

"눈 뺀다 하지 마라"

동네 아저씨 소리 뒤로하고

 

헛 방망이질 몇 번 끝에

휘리릭~ 날아가는 새끼자

얼마나 멀리 갔을까

어미막대 길이 재어 점수 내고

 

가을 걷이한 빈 논밭

와글와글 시끌시끌

아이들 소리 요란하다

 

 

 

자치기 놀이는 이름 그대로, 길이를 재는 자와 같이 생긴, 길고 짧은 두 개의 막대를 가지고 노는 놀이입니다. 그 명칭을 무라야마지준의 『조선의 향토 오락』이라는 책에는 『적취 놀이』,『척타 놀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비교적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놀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놀이며, 별다른 놀이 도구가 없었던 옛날에는 주위에서 구하여 막대를 자연스럽게 놀이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치기 놀이가 문헌의 기록으로 전해지기 어려운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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