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는 팽이는 별명도 많지요

뺑돌뺑돌 돈다고 뺑돌이

핑핑 돈다고 핑이

세루, 방애, 도래기...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까까머리 논바닥은

팽이들 놀이 한마당

 

색동옷 입고 꼰지발 서서

부딪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팽이채 도움받아

뱅글뱅글 돌아가는 모습

 

칭찬과 꾸지람 속에서

아빠 엄마 도움 받아

자라나는 내 모습이랑

똑 닮았어요

 

글 김미정 / 삽화 유현병

 

*지역에 따라 놀이 명칭이 조금씩 달랐다.

평안도 ... 세리, 세루,

함경도 ... 봉애, 방애,

경상도 ... 뺑이, 핑딩,

전라도 ... 뺑돌이,

제주도 ... 도래기로 부르기도 한다.

 

 
조선 숙종 때 편찬된 『역어유해(譯語類解)』나 정조 때 편찬된 한어·만주어 사전인 『한청문감(漢淸文鑑)』에는 팽이를 ‘핑이’로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핑이는 어떤 물체가 빙빙 돈다. 또는 핑핑 돈다는 뜻에서, 파생된 말로 볼 수 있다. 이로 미루어 17세기 말까지는 팽이를 핑이로 부르다가 그 이후에 팽이라고 부른 것으로 짐작할 수 있으며. 팽이를 평안도에서는 ‘세리’, ‘세루’, 함경도에서는 ‘봉애’, ‘방애’, 경상도에서는 ‘뺑이’, ‘핑딩’, 전라도에서는 ‘뺑돌이’, 제주도에서는 ‘도래기’로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있지만, 오늘날은 일반적으로 팽이라는 말이 통용하고 있다. 팽이치기는 도토리나 상수리 따위를 돌리며 장난한 놀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만 그 유래가 정확하지는 않다. 통상적으로 중국 당나라 때 성행하였던 것이 신라를 거쳐, 일본으로 전해졌다고 보고 있다. 일본 나라[奈良] 때의 역사서인『일본서기』에 신라에서 팽이가 유입되었다는 기록이 전하는 바, 신라 성덕왕 때에 이미 팽이치기가 행해졌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팽이를 고마(高麗)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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