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면 열릴까?
열 번 찍으면 나무가 넘어갈까?
풀리지 않은 일들을 놓고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격려를 받고 용기를 얻는다.
그 격려에 힘입어 끈기를 갖고 도전하여 끝내는 이루고 나서 주체할 수 없는 희열을 맛 본다.
요즈음 언론 보도에 따르면 4~50대 공시족이 많다고 한다.
임용 되어도 몇 년이면 정년퇴직 하여야 하는 고령에 자식뻘 되는 젊은이들과 경쟁하여 당당하게 합격하고 말단으로 근무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보람과 긍지를 갖는다고 하니 얼마나 가슴 뿌듯하겠는가?
나이 들어 공부하면서 젊은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몇 차례의 낙방에 따른  좌절감을 극복하고 끈기와 도전 정신으로 이루어 낸 것이리라. 
두드리고 또 두드려서 결국은 공무원의 길에 문을 연 사람들. 
찍고 또 찍어 결국은 나무를 넘어뜨리는 불굴의 의지에 나이도 공무원의 길을 막지 못하고 문을 열었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최근에 지인들과 부부동반 저녁식사 자리에서 중등학교 교사 임용고시가 화제에 올랐다.
중등 교사인 부인 한 분이 근무 중인 학교에서“광양에 있는 ㅇㅇ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는  무려 10번의 도전 끝에 이번 임용고사에 합격했다 하더라”며, 기간제 교사들이 “우리도 끈을 놓지 말고 열심히 노력을 계속 해야겠다”고 했다 한다. 
듣고 보니 우리 친척 딸의 합격이 각 학교에 화제가 된 모양이다.
그래서 그 처자의 합격이 여러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고 함께 덕담을 나눴다.
10번의 시험 도전이 있는 동안 본인은 말 할 것도 없고 함께 하는 가족들도 실망감 속에  가슴 졸이는 10여 년의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기성세대는 “요즈음 젊은이들은 끈기가 부족하고 부모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오늘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 중인  젊은이들이 더 많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 사정과 맞물려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데 모든 젊은이의 취업걱정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여건은 그렇지 못하다.
비단 취업뿐만 아니라 매사에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끊임없는 노력 속에 꼭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면 더 여러 번 찍으면 넘어가지 않을까?
청년 취업난 속에 새삼스럽게 우리의 옛 격언이 가슴에 와 닿는다.
 
조춘규(광양시청 지역경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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