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태백산맥의 지맥인 호남정맥이 남쪽 끝으로 이어져 바다와 만나고 섬진강 550리 물길이 맞닿는 곳, 광양. 흰 구름조차도 바삐 가기 아쉬워 머물다 간다는 
광양백운산(白雲山 1,222.2m)은 한반도 최장맥의 끝 지점으로 모든 기(氣)가 모여 있는 곳이다. 천년고승 도선 국사도 35년간 수행하다 입적한 산이며 봉황과 여우, 돼지의 영험함이 서려있는 곳이다. 백운산의 기에 이끌려 도선 국사가 머물며 수행했다는 옥룡사지의 절터 남아 수천그루의 동백나무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옥룡사지 동백림을 지나서 길이 끝나는 산기슭에 휴양림이 위치해 있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 산림의 공익적인 기능을 바탕으로 국민의 정서함양과 보건휴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서울대학교 연습림의 일부를 포함한 약 120ha의 산림을 활용하여 광양시가 운영하고 있는 산림휴양공간이다. 이곳은 
산림휴양관, 산막동, 캐빈하우스 등의 숙박시설을 비롯해서 영상체험관, 야영장,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황톳길, 온실, 운동장, 산책로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숲에는 아름드리 삼나무, 테다소나무, 리기다소나무, 편백나무 등이 산책로를 따라 펼쳐져 있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매표소를 지나 휴양림으로 들어서면 단풍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길을 안내한다. 6월이면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딸나무의 총포가 연두색에서 흰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순백의 화려함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9월이면 알록달록 물들어 가는 단풍의 아름다움이 장관을 이루며 누구라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그냥 지나 칠 수 없게 한다. 계속 그 길을 걷다 보면 산막 1지구에 위치한 제1야영장을 만나게 된다.
 
 
휴양림의 매력 중 하나는 제1야영장이다. 테다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키워 올린 키만큼이나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캠핑의 명소가 된 곳이고 연중 캠핑 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캠핑하면서 삼림욕의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강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오토캠핑을 즐기는 방문객들을 위해 오토캠핑장을 증축했고 캠핑카 카라반을 설치하여 운영을 앞두고 있다. 
1야영장을 지나면 바로 황톳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소나무 숲 사이로 4월이면 진달래가 고개를 하나 둘 내밀어 연분홍 치맛자락이 나풀거리는 듯하고 안개라도 피어오르는 날이면 이곳이 천상의 숲 인가하는 착각을 하게 한다. 
원적외선이 방출된다는 황토를 맨발로 밟으며 새소리에 심취해 걷노라면 근심걱정은 잊어버리게 된다. 근심걱정을 망각하게 하는 길인 셈이다. 황톳길을 지나 계속 오르면 제2야영장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취사시설을 비롯하여 샤워장, 화장실,매점 등 야영객을 위한 부대시설이 있고 여름이면 물놀이장도 운영이 된다. 
아름드리 테다소나무아래에 펼쳐진 야영장은 인기가 최고다. 야영시의 몇 가지 주의사항, 숯불을 사용하면 안 되며 머물고 난 자리는 깨끗하게라는 원칙만 지킨다면 누구나 환영이다.
 
 
제2야영장을 지나 산막동이 끝나는 곳, 111호 산막 앞에 산책로로 들어서는 진입로가 있다. 산책로로 들어서면 삼나무가 먼저 탐방객을 반긴다. 어른이 두 팔을 벌리고도 감싸 안을 수 없을 만큼 웅장함을 뽐내는 삼나무들은 오랜 시간 이 자리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반겼을 것이다. 그 감사함에 한번 쯤 끌어않아 보자. 자연의 일부로 숲에 드는 것이 힐링의 출발이 아닌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오솔길 산책로를 걷다보면 숲이 주는 풍요로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삼림욕의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산책로를 따라 큰 키 나무들 아래로 키를 낮춰 해마다 피어나는 애기나리, 하늘말라리, 뻐꾹나리, 골무꽃, 구슬붕이, 금난초, 은대난초 등이 속삭이듯 말을 걸어 준다.
 
최근 휴양림 산책로 중 편백 쉼터로 가는 일부 구간이 진입통제 중이다. 
'백운산 치유의 숲' 조성사업으로 산림치유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편백 쉼터로 가는 산책로를 피해 삼나무 숲~숯가마터~정자~삼나무 숲 산책길을 걸어 보면 좋을 듯하다. 휴양림엔 산책로 말고도 제비추리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휴양림에는 생태환경 교육에 발 맞춰 관내 유치원을 대상으로 숲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영상체험관과 생태 숲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숲 유치원은 유아기 때부터 숲 교육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정서적 감수성을 키워 배려와 몰입의 기회를 제공하여 심신을 건강하게하기 위함이다. 현재 82곳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월 1,600명의 아이들이 숲이 주는 체험 혜택을 경험하고 있다. 생태 숲에 위치한 목공체험장이 2017년 완공되면  풍요로운 숲 체험 교육이 이루어 질 전망이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오늘 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곳이다. 산림 치유와 휴양의 중심으로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산림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분주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의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테다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광양백운산자연휴양림으로 캠핑을 떠나보자. 
 
글, 사진-권연임
⚫ 광양백운산 자연휴양림 예약
백운산생태숲 (http://bwmt.gwangya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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