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색은 황(黃)색이다. 중국의 국기, 국장, 그리고 공산당의 당기까지도 모두 붉은 색과 노란 색으로 구성되었다.
중국인의 조상은 황제(黃帝)이고, 후손들은 황인종(黃人種), 또는 ‘염황(염제 신농과 황제 헌원)의 자손’이라 자칭하며, 황제가 입는 옷은 황포(黃袍), 먹고 살기 위해 생활하는 땅은 황토(黃土), 죽으면 가는 곳이 황천(黃泉)이며, 제일의 명산으로 꼽히는 곳은 황산(黃山)이다. 또한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이며, 중국문명의 발상지 황하(黃河)는 중국에서 어머니 강으로 불리고, 현재 중국 최고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곳은 황포강(黃浦江)이며, 이 두 강물이 흘러가는 바다는 황해(黃海)다. 
중국인들에게 황색은 신성함, 고귀함 그리고 권위의 상징이며 제왕의 색으로도 불린다. 고대 중국에서 황색은 오방(五方), 오행(五行), 오색(五色) 중의 정 중앙에 위치하여 중앙정권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역대 봉건제왕의 전용적인 색깔로 숭상되었다. 
과거에 옷 색깔은 신분을 표시했는데 특히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에 백성들은 노란색 옷을 입을 수 없었다. 정3품이내의 관리들은 짙은 붉은색을 입도록 했고 그 밑으로 정6품까지는 짙은 자주색 옷을, 말단관리들은 청색이나 검은색 관복을 입었다. 민간에서는 채색 옷을 입는 것이 금지되었다. 그러므로 붉은 색이나 자주 색 옷을 입는다는 것은 고관으로 출세했다는 뜻이 된다. 한자 성어에 대홍대자(大红大紫)라는 말이 있는데 붉은 색 옷과 자주 색 옷을 입었다고 하여 높은 자리에 올라서 크게 출세했다는 뜻이다. 红得发紫(붉은색이 자주색이 될 정도로 붉다)라는 단어로 ‘인기 절정(絶頂)에 오르다’는 표현도 있다. 또한 지금 북경의 자금성처럼 황제가 살고 있는 궁전만 원색을 사용하여 붉은 색 벽돌과 노란 색 기와로 지어졌고 백성들의 집은 전부 회색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어로 ‘황색영화’는 ‘에로영화’를, ‘황색소설’은 ‘에로소설’을 가리키는 등 노란색은 ‘선정적이고 음란함을 상징하는 색’으로 부정적인 뜻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국 남자들은 절대 녹색 모자를 쓰지 않는다. 이는 중국 원나라 시대에 매춘부의 남편이나 가족에게 녹색의 모자를 쓰게 하였다고 하여 戴绿帽子(녹색모자를 쓴다)는 아내의 외도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흰색과 검정색은 귀신을 불러들이며 죽음을 의미하기에 중국인이 기피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심지어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수의도 검정색을 쓰지 않는다. 검정색의 수의를 입히면 죽은 후에 다시 당나귀로 환생한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붉은 색이긴 하지만 이름만은 절대로 빨간 색 펜으로 쓰면 안 된다. 
이 역시 죽음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 류리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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