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세는 나이와 만 나이가 있는데 만 나이(周岁)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생일이 지나면 한 살을 먹고,세는 나이는 虚岁라고 하는데 이는 태어남과 동시에 한 살로 시작해서 그 후 매년 춘절(음력 1월 1일)을 맞이할 때마다 한 살씩 더 먹는 나이로, 실제 만 나이보다 한두 살 많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음력 마지막 날에 태어난 아이는 이튿날이면 바로 2살이고 만 1살이 지나면 세는 나이로는 3살이다. 
중국의 돌잔치는 한국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돌잡이를 하는데 품목은 한국보다 좀 더 다양하게 12~14가지까지도 준비한다. 한국에서 놓는 기본 품목 외에도 판사 봉 대신 자(법률가) 혹은 도장(권세를 누리는 관료), 사진기, 신발(탐험가, 여행가), 로션 혹은 립스틱(미용), 지구본, 블록(건축)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할 품목들도 있는데 바로 파, 마늘, 샐러리다. 이유는 이 품목들의 중국어 발음인데 샐러리(芹菜)의 첫 글자는 부지런하다(勤奋)의 첫 글자와, 파(葱)는 똑똑하다(聪明)의 첫 글자와 발음이 같고 마늘(蒜)은 계산하다(算)와 같은 발음이기 때문이다. 또한 육류(닭다리)를 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자식이 먹고 입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복 받으면서 평생 풍족하게 살기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담겨있다.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의 곡강시(曲江詩)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즉 사람이 70살 사는 이, 예로부터 드물다는 뜻이다. 하여 중국에서는 환갑에서부터, 칠순, 팔순 등 축수(祝壽)연을 하여 장수를 기념하는데 이는 한국에서 이미 잘 알려진 부분이다. 하지만 사실 중국에서는 세는 나이로 하여 칠순, 팔순 잔치를 1, 2년 앞당겨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숫자 9의 중국어 발음이 오랠 구(久)의 발음과 같고, 한 자릿수에서 가장 큰 숫자이기 때문에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69세에 칠순, 79세에 팔순 잔치를 한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그 외에도 77세인 희수, 88세인 미수, 99세인 백수 잔치가 있다. 88세의 미수에서 미는 '팔(八)십(十)팔(八)'이 '쌀 미(米)' 자가 되는 것에서 온 말이다. 축수연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는 寿桃(복숭아)인데 과일이나 복숭아 모양으로 만든 찐빵을 상에 올려놓는다. 소나무, 측백나무, 산, 사슴, 학(鶴) 등도 중국에서 장수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그림으로 그려 선물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미역국을 먹듯이 중국에서 생일날에 꼭 챙겨 먹는 것이 장수면이다. 면 한 가닥으로 만든 국수 위에 계란 후라이를 놓는데 면은 최대한 끊어지지 않게 한번에 다 먹어야 오래 살수 있다는 풍속이 있기 때문이다.
 / 류리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