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를 세운 조조(曹操)의 단가행(短歌行)은 이렇게 시작한다.
對酒當歌, 人生幾何! 술을 마주하고 노래하세, 인생 그 얼마나 되리오! / 譬如朝露, 去日苦多. 마치 아침이슬같이 짧지만, 지나간 나날 고난이 적지 않았지. / 慨當以慷, 憂思難忘. 분개하고 탄식하며 노래하여도 근심을 잊기는 쉽지 않으니. / 何以解憂? 唯有杜康. 어찌 근심을 잊을까? 오로지 술(두강)뿐일세.
술의 기원에 대해 중국에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술의 시조 杜康(두강)에 관한 전설이다. 
하(夏)나라의 군왕이 되기 전에 한착(寒浞)의 추살을 피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외가에서 피신했던 젊은 두강은 방목으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그는 갖고 간 밥을 공상(空桑:속이 빈 뽕나무)에 넣어두곤 했다. 가끔 그것을 잊고 끼니를 거르기도 했는데 어느 날 뽕나무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맑은 액체를 발견하고 마셔봤더니 달콤하고 맛이 좋아 그 후로부터 열심히 연구하여 자연 발효의 원리를 깨닫고 술을 빚기 시작했다고 한다.
“无酒不成宴席” 즉 “술이 없는 자리는 잔치라 할 수 없다” 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술을 즐겨 마시는 민족이었지만 음주 문화에 있어서 한국과 중국은 조금 다르다. 
우선 술자리에서 첫 잔은 가장 중요한 사람이 건배를 제안하는데 여러 명에게 술을 올릴 수 있고 술을 권할 때는 잔을 부딪치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는 다 마실 테니 당신은 편하신 대로 하시오”하여 술잔을 올리는 쪽은 술잔을 비우지만 술을 받는 사람은 다 마시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서는 윗사람이 술을 권하면 옆으로 돌아서 마시지만 중국에서는 상대방의 눈을 보며 마시고, 같이 술잔에 입을 대고 같이 입을 떼야 한다.
또한 중국에서 ‘건배’라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건배는 ‘마를 건’에 ‘잔 배’로 ‘잔을 말려라’, 즉 ‘잔을 싹 비워라’라는 뜻이기 때문에 원샷을 해야 한다. 
이는 60도 넘는 얼궈터우(二锅头)백주를 즐겨 마시는 필자의 고향에서는 위험한 행위일수도 있다. 
건배할 때에는 잔이 낮을수록 겸손한 표현이기 때문에 보통 나이 어린 사람이 잔을 낮게 마주한다. 
한국은 잔에 술이 남아있으면 다 비우고 다시 술을 받는 반면 중국은 첨잔 즉 잔에 술이 비워지기 전에 채워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며 술을 받을 때는 양손으로 받아야 한다. 
누군가 술을 따라 주면 감사의 의미로 테이블을 똑똑 두드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술을 컵의 8부 정도 까지만 따르지만 중국에서는 술을 가득 채운다. 그 외에도 가장 다른 점이라면 한국에서는 회식할 때 자주 잔을 돌려 술을 마시는데 중국인들은 개인 잔으로만 술을 마시기 때문에 친근함을 표시하려고 본인이 마셨던 술잔을 권했다가 자칫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빠 할 수도 있다.
이상 가장 기본적인 음주 예절에 대해 설명했는데 술을 전혀 못 마시는 필자로서는 부끄럽지만 혹시라도 중국에서 술을 마실 일이 생기면 난처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류리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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