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중국 선전에는 현재 약 1300만 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다. 서울시 인구 1000만 명보다도 많은 수이다. 이 대도시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의 지하철은 1974년 8월 최초 개통 이후로 꾸준히 그 규모와 시설을 늘리며 2016년 현재20개 노선에서 701개의 역이 시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선전의 경우 2004년 최초 개통 이후로 현재 6개 노선이 완공되고 운영되고 있다. 6개 노선 말고도 계속해서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철 요금은 최소 2위안에서 최대 5위안으로 한국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 버스 또한 2위안 선에서 모두 이용가능하다.
한국에서 대중교통이용을 위해서는 T머니 등과 같은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는 선전도 동일하다. 선전은 선전통이라는 교통카드를 통해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형 교통카드 개념이다. 1회용 교통 토큰과 현금으로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선전통을 이용할 경우 할인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한국의 대중교통과 별반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교통카드를 통해 지하철을 타고 도시 곳곳으로 버스가 다닌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요금이 조금 저렴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면 그 차이점을 느끼게 된다.
우선 지하철을 이용하면 지하철에 들어가기 전부터 차이가 확 느껴진다. 한국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보안검색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의 지하철은 꼭 받아야 한다. 물론 가방이 없이 맨몸으로 들어가게 되면 보안검색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하지만 조그만 가방이라도 소지하고 있으면 공항검색대와 마찬가지로 X-ray 투시 검사를 받아야한다. 좋게 보면 보안에 철저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려는 노력일 수도 있고 나쁘게 보면 중국을 노리는 적이 많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지하철 열차의 경우 한국의 지하철들 보다 훨씬 작다. 폭이 좁고 길이가 짧다. 하지만 2004년에 최초 개통된 만큼 열차 자체는 매우 깨끗하고 신식이다. 
선전에서는 로후(Louho)역에서 지하철 환승과 입국절차를 통해 홍콩으로 손쉽게 들어갈 수 있다. 이 같은 홍콩과의 접근성이 최초경제특구 지정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다음으로 버스는 신식 버스와 구식 버스로 나뉜다. 신식 버스의 경우 깨끗하고 버스에 교통카드 인식기가 설치되어 있어 탑승하면서 요금을 지불하고 타면 된다. 하지만 구식 버스의 경우 이러한 장치가 없고 승차도우미가 있다. 옛날 우리나라의 ‘차장 언니’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버스에 탄 승객들을 찾아다니며 목적지를 묻고 그에 맞는 요금을 지불하게 한다. 현금 지불은 종이 표를 주고 카드 지불은 리더기에 요금은 입력한 후 지불하게 한다.
또한 구식 버스의 경우 디젤엔진이 많으며 차체가 매우 떨린다. 버스 내부 또한 깨끗하지 않다. 하지만 신식 버스의 경우 전기차로 운행하는 버스가 많으며 깨끗하고 차체의 떨림도 적다. 전기 버스를 운행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비단 버스만이 아니다 중국에는 전기자전거, 전기오토바이, 전기차와 같은 이동수단이 많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환경문제에 대한 개선의 노력이 이렇게 발현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의 대중교통과 중국의 대중교통은 크게 보자면 시민 생활에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은 동일하나 그 운영방식과 시설에는 작고 큰 차이가 존재한다. 이용의 차이는 있지만 시민의 발이 되어준다는 대전제는 한국과 중국 모두 동일하다.
 
황준영(경희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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