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때만 되면 먹고 난 후 배가 빵빵해지며 꾸르륵꾸르륵 소리가 나고 배가 아프다. 하지만 화장실에 다녀오면 싹 다 없어지는데 자꾸 반복된다.” “식후에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고 가면 꼭 설사를 한다. 배변을 해야 속이 편해지고 소리도 안 나고 아픈 것도 사라진다.” “식후에 배가 아프고 어떤 때는 설사, 어떤 때는 변비가 온다.” “스트레스만 받으면 배가 아프고 변비가 생기는 게 반복 된다” 이러한 증상들 때문에, 대장 내시경 혹은, CT 등 검사를 받아보지만 특별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소견을 듣게 되지만 특정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하고, 스트레스만 받으면 복통이나 복부팽만, 때로는 속 쓰림이나 연하곤란이 나타나거나 변비가 심해지니 정작 “나는 정말로 불편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증상들을 과민성 장증후군 또는 자극성 장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식후 또는 환경의 변화와 같은 스트레스 상황하에서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복부 팽만감, 복통 및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가 함께 있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설사형, 변비형, 설사와 변비를 교대로 하는 교대형 등 3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분류되며, 설사형은 남성에게 변비형은 여성에게 많은 경향을 보이고,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의 젊은 연령대와 50-60대의 연령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전 인구의 약 10% 내외에서 과민성 장증후군의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끈적끈적한 대변이나 잦은 트림과 방귀, 피로감, 두통 등이나 연하곤란, 속 쓰림 외에 여성에게서는 산부인과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목이나 어깨의 뻣뻣함과 담이 결린 듯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장염에 걸린 이후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1개월 이상 반복되더라도 신체에는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이 심해 우울감이나 의욕저하, 불안감등을 보이기도 하고, 스트레스에 약한 성격적 특성을 가지는 경우도 많아 때로는 화장실이 없는 장소로 외출을 삼가는 등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며, 예전에는 장관의 기질적인 질병이 없이 변비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장관의 이상 운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해되었으나, 요즈음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뿐만 아니라 소화관내의 신경전달물질들도 관계되는 증후군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 장증후군을 복통(腹痛), 변비(便秘), 설사(泄瀉)등 증상의 범주에서 치료를 하게 되고 스트레스나 심리적 변화에 해당하는 정지실조(情志失調)외에 과도한 일이나  휴식의 부족에 해당하는 노권(勞倦), 음식, 한습(寒濕) 등의 외사(外邪), 기체(氣滯)등으로 인해 간(肝), 비(脾), 신(腎)등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치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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