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전민속촌 내에 있는 금수중화 야외공연장 모습. 이 공연장에서는 기예단의 기예와 시설물을 활용한 불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국 선전은 관광도시라기보다는 생산도시 혹은 교역도시 그리고 종합도시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즉, 관광을 주목적으로 두기엔 도시 자체에 관광 상품이 조금은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 2달여를 선전에 거주하면서 관광을 목적으로 선전을 방문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단적인 예로 필자가 근무하는 호텔에 오는 한국인 10명 중 10명은 사업차 방문하지 관광을 위해서 방문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여행의 목적은 원활한 사업 수행이 최우선이지만 그에 수반되는 관광 또한 필수적이다. 
누군들 해외출장에서 일 이야기만 하고 돌아가고 싶어 하겠는가…. 그러기에 선전에도 어느 정도의 관광인프라는 갖추어져 있다. 
골프 시설이 대표적이며, 골프여행을 위해 방문하는 한국인도 어느 정도 있다. 하지만 골프를 목적으로 선전을 찾는 관광객은 제한적이다.
이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이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선전 금수중화 중국민속문화촌’이다. 쉽게 선전 민속촌이라고 불린다. 
1991년 완공된 선전 민속촌은 크게 금수중화미축경구와 중국민속문화촌으로 구성되어있다. 
금수중화미축경구는 미니어처 테마파크다.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동일한 것이 있으나 그 규모에서 상당히 차이가 난다. 걸어서 다 돌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자금성, 만리장성을 비롯한 84개의 중국의 명소들을 1:15 비율로 축소해 전시했다.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중국의 유명명소들을 한눈에 관광할 수 있는 장소이다.
다음으로 중국민속문화촌은 중국 56개 소수민족 중 21개 소수민족의 주거환경을 재현해두었다. 
또한 그들의 문화와 풍속, 민속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또한 병행하고 있다. 
그 면적만 21만 평방미터로 구석구석 다 돌아보기 위해선 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필자는 금수중화미축경구보다는 중국민속문화촌에 시간을 들였는데 인상적인 것은 소수민족의 전통가옥 안에서 그들의 전통음식과 전통가공품을 팔고 있었다. 
그중 조선족 섹션에서 한국음식을 파는 것을 보고 반가우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선전 민속촌의 하이라이트는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공연인데 그 중에서 말을 타고하는 마상공연이 인상 깊었다. 
▲ 선전민속촌에서는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데, 특히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에는 20여필의 말이 동원되어 전쟁모습을 재현한다.
20여필의 말이 동원되고, 한편의 전쟁영화를 보는 것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두 세력 간의 전쟁모습을 보여주는데 굉장히 박진감 넘친다.
또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특별공연은 중국의 기예와 노래, 춤, 만담 등을 조화롭게 융합시킨 훌륭한 공연이다. 기예단의 기예에서 탄성을, 코미디언들의 우스운 모습에서 재미를, 진실성 있는 노래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시설물을 활용한 불쇼 등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하루정도의 시간을 선전에서 보낼 수 있다면 방문해 구석구석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규모가 크다고 추천하는 것이 아니고, 그 규모 안에 품고 있는 중국의 다양성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기에 추천한다.  
 
황준영(경희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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