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동임업문화원구, 일제에 의한 목재 수탈 유물들 전시해 두고 있어

▲ 라동임업문화원구 입구.

이란현 카바란 맥주공장 바로 인근에는 약5백여평 규모의 유리온실로 된 실내 미니수목원이위치하고 있다.
‘香草’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이 미니수목원은 말 그대로 향기나는 식물, 즉 허브식물을 주로 키우는 수목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대만 돈으로 100위안(한화 약 38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이곳은 관상용 수목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이 수목원의 보다 큰 용도는 체험학습장과 레스토랑 운영이다.
수목원 내부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의 1/3 정도의 면적은 레스토랑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2층의 수목원은 일종의 공중정원처럼 꾸며져 있는데, 식물들이 배치된 사이로 일종의 스카이 로드를 설치해 관람로를 따라 잘 꾸며진 허브식물들과 각양각종의 꽃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 한켠에는 아로마체험실이 설치되어 있어 각종 아로마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 체험의 주목적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아로마향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 수목원에서는 직접 재배한 허브식물에서 추출한 향수와 비누, 세제 등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으며, 한켠에는 DIY체험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 체험실에서는 미니화분을 직접 만들 수도 있고, 허브식물을 이용한 각종 생활소품들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레스토랑은 대
▲ 라동임업문화원구에는 자연상태의 나무를 활용한 조각작품들이 눈길을 끈다.이 조각에 사용된 나무는 원래 이곳에서 자라던 나무이다.
만 전통음식으로 꾸려진 뷔페 식당으로 1
▲ 란양박물관 앞바다는 돌핀크루즈로 유명하다. 박물관 인근에 설치된 돌고래 조형물의 모습.
인당 대만 돈으로 450위안을 받고 있는데, 입장권을 제시하면 입장권금액인 100위안을 할인한 350위안에 이용할 수 있다.
규모가 작아 크게 볼거리가 없는 수목원의 입장료는 레스토랑 영업을 위한 일종의 미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식사시간이 아닐 경우 이 입장권은 커피숍에서 이용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방문객들의 지갑을 열도록 하는 열쇠가 입장료인 셈이다.
큰 볼거리도 없고, 교통여건도 별로 안 좋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해 있지만, 이 미니수목원 앞에는 대형버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대만 현지여행객들이 평일임에도 줄을 서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위스키공장의 레스토랑이 샌드위치와 같은 가벼운 식음료 위주로 운영되는 반면, 이 레스트랑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대만 전통요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경쟁력으로 보여졌다.
이 수목원은 이란현 원산향 횡산두휴간농업구 소속 농업인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다.수목원에서 판매되는 각종 향수와 비누, 세안용품 및 세제 등은 지역민들이 재배한 허브식물을 수확, 가공해 판매하는 것들이다.
 
▲ 허브식물을 테마로 한 이란현 원산향의 실내수목원 향초 전경
▲ 실내수목원의 내부 모습. 1층 공간 일부는 레스토랑과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 란양박물관의 외관은 이란현의 자연생태에 착안해 설계됐다.
▲ 란양박물관 전시는 이란현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허브미니수목원을 나와 찾은 곳은 이란현 원주민들과 이란현의 농경생활을 재현해 둔 란양박물관이었다.
이란현 타우청진에 소재한 이 박물관은 청나라 시대 운영되던 우스항(烏石港)이 있었던 곳에 건립되었으며, 돌고래 크루즈로 유명한 구산도(龜山島)가 한눈에 들어온다.
란양박물관은 18년간의 준비를 거쳐 대만에서는 최초로 지방정부 주도로 건립된 박물관으로 지난 2010년 문을 열었다고 한다.
원주민들의 생활모습이 많이 남아있고,풍부한 생태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이란현 정부는 1990년대 초반, 중앙정부에 ‘생태박물관’으로 이란현 전체를 일종의 박물관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고, 그 결실이 ‘란양박물관’ 건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란양박물관은 특이한 건축외관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다와 면한 지역에 건립된 이 박물관은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듯한 외양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현지의 자연요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란양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 야오렌시는 대만의 동북해안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면산 형식에 착안해 건물을 설계하고, 란양평원의 변화무쌍한 들판을 상징하는 블록 형상으로 건물의 외벽을 설계했다. 이 박물관은 2010년 준공 이후 2010년 극동건축상과 대만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국제건축상을 수상했다.
또, 란양박물관은 2011년 ‘세계 살기좋은 도시대회’결선에서 인조환경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란양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로 구분되어 운영하고 있는데, 상설전시실은 이란현의 특색있는 인문과 자연생태, 그리고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상설전시장에서는 산을 무대로 살아가는 고산지대 원주민들의 생활모습, 평원을 무대로 하는 평원 생활모습,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1층부터 3층까지 통하는 계단에는 오래된 사진과 영상을 통해 이란현의 역사와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라동임업문화원구
 
이란현 라동진에 위치한 라동임업문화원구는 일종의 임업박물관이다. 이란현은 편백나무의 주산단지로 일제에 의한 80여년의 식민지 기간 동안 엄청난 목재의 수탈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 일본 신사의 입구에 있는 토리의 대부분은 대만산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수탈에도 불구하고, 산림자원이 풍부한 대만에는 여전히 1천년 이상의 수령을 지닌 편백나무 숲이 보전되어 있고, 이러한 산림은 정부의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라동임업문화원구는 이러한 일제에 의한 목재수탈의 상흔이 그대로 간직된 곳이다.
이곳 입구에서는 거대한 원목더미부터 눈길을 잡아끈다.
공원처럼 조성된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제법 큰 규모의 호수를 따라 탐방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단지내에는 철길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지역이 있으며, 이러한 철길에는 1940년대 이전에 사용되던 기관차와 객차 등이 남아있다. 일제는 수탈한 목재를 열차를 이용해 항만으로 운송한 후 본토로 가져갔다고 하는데, 여기에 남아있는 기관차는 식민지하 목재수탈에 이용되던 기관차이다.
입구에는 거대한 나무 그루터기를 이용해 조성한 조각상들이 눈길을 끈다.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데크를 따라 걷는 것은 생태학습장 답사가 된다. 호수 주변에는 각종 수목이 자연스레 자라고 있고, 호수에는 야생철새떼가 여유롭게 노닐고 있다. 또, 한 켠에는 각종 산림전시관과 목공예품 전시장, 산림예술전시관 및 체험학습장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구축한 벙커도 보전되어 있다.
이러한 건물 중 임산물 전시관의 경우 1924년, 일제가 라동임장의 기관장 숙소로 건립한 건물이라고 한다.
이곳에 있는 ‘라동자연교육센터’는 주로 청소년들에게 산림의 중요성과 산림자원의 활용방법 및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황망기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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