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시장이 일일점장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시청 민원실 옆 작은 까페 ‘드림까페’로 달려갔다. 
정 시장은 트레이드 마크인 ‘빛나는 머리’를 커피색 바리스타 모자 안에 꼭꼭 숨기고 앞치마를 두른 채 계산대 앞에서 서툰 손놀림으로 손님들로부터 주문받은 메뉴를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12월 2일은 드림까페 개업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정 시장이 바리스타 복장을 하고 계산대에 선 까닭은 일일 명예점장 나눔 활동을 통해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드림까페’가 1주년 깜짝이벤트를 준비했기 때문.
‘드림까페’는 작년 이맘때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광양시의 도움으로 장애인들의 일자리창출 및 꿈과 자립을 지원하는 공공기관 연계사업장으로 출발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바리스타 과정을 배운 장애인들을 바리스타로 채용해 장애인의 자활의욕과 자립의지를 북돋아주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꿈을 심어 준 이름 그대로 ‘꿈의 까페’다. 
소문을 듣고 달려 온 시민들은 까페 밖 계단까지 줄을 섰고 계산대에서 주문을 받는 정 시장과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들의 움직임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바빴다.
개점 후 아직 한 번도 근무자들에게 보너스라는 것을 주지 못했는데 오늘 매출금 전액을 장애인 바리스타에게 보너스로 지급할 것이라고 하니 몸속에 칼슘이 빠져 나가고,빈번한 생리현상으로 다소 불편함을 겪게 될지라도 열잔, 스무잔까지도 주문하고 싶을 만큼 마음이 한없이 착해졌다.
‘아메리카노 2잔 주세요’, ‘시장님이 직접 내려주시면 안될까요? 
정 시장은 웃으며 구수한 광양 억양으로 ‘그건 나(내)가 할 줄을 몰라요’ 하며 그냥 버려도 되는 영수증까지 굳이 챙겨주신다. ‘영수증을 갖고 가야재, 왜 안 가져가?’ 
‘순실증 증후군’으로 악성 바이러스 같은 ‘화’가 온 몸의 세포를 지배하는 자가 치유가 되지 않는 질병에 걸려 일상이 분노로 채워지는 요즘, 정 시장의 드림까페 일일점장은 잠시라도 그것을 잊게 해준 따뜻한 시간이었다.
정현복 시장이 한 시간 남짓 일일점장으로 애써 준 덕에 드림까페의 일일매출액은 25만원에서 55만원으로 평소에 비해 두 배로 껑충 뛰었다고 한다.
2016년 12월 1일의 ‘드림까페 일일점장’이 시민이 선택한 광양고을의 원님 정현복 시장의 기억장치에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으로 저장되었으면 좋겠다. 
임기동안 시민을 섬기는 소명에 열중하는 중에도, 소명을 다하고 내려 온 후에도 15만 시민들의 따뜻한 칭송을 받는 명예로운 시장이 되기를 우리는 간절히 원한다.
국민을 무시하고 ‘정신병’수준에 가까운 착란증세를 보이며 국민이 피땀 흘려 맛있게 쑤어놓은 죽을 순실이 밥그릇에 냅다 퍼주는 몹쓸 ‘지도자’로부터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기에 더 그렇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첫날, 시장이 일일 점장이 된 그날 오후는 드림까페에서 내리는 향긋한 커피향이 광양시 청사 구석구석에 퍼지고 시민들의 환한 표정이 ‘빛나던’ 행복한 초겨울의 어느 날 이었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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