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기 전에 각자 지갑을 열어서 카드가 몇 개 들어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증이 있을 테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그리고 각종 카페나 멤버십 카드가 넘쳐 날것이다. 
한국은 카드문화가 매우 활성화 되어있다. 우리들의 지갑에 카드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필자의 조부모님이 계신 시골에도 카드 리더기가 있을 정도다.
한국은 현금의 시대를 거쳐서 카드의 시대를 지내왔다. 
그리고 요즘 삼성페이와 카카오 페이 같은 제 3자 결제방식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진 카드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중국도 마찬가지다. 현금의 시대를 거치고 카드의 시대로 넘어와야만 했다. 하지만 카드의 시대로 들어서기 이전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IT시대가 왔다. 카드를 만들며 카드를 스마트폰에 연동해 결제하는 방식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보다 몇 걸음 빨리 대중화되고 성행되었다.
중국에서 보낸 4개월 동안 카드 리더기가 없는 경우는 다반사였어도 위챗페이나 알리페이가 안 되는 곳은 없었다.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들도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가능했다. 
이 두개의 플랫폼 중 필자가 사용하고 세계 3대 메신저 앱으로 손꼽히는 위챗 기반의 위챗페이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현재 중국내 위챗페이 이용자수는 3억 명이다. 총 누적 거래 규모는 약 54조원에 이른다. 위챗페이의 결제 방식은 크게 바코드 결제와 QR코드 결제, 인앱 결제로 나눠진다. 위챗의 기본 기능인 ‘지갑’ 항목에 자신의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등록해 놓고 위챗 ‘지갑’으로 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한다. 
계좌나 카드가 연동된 상태에서 돈을 충전했다면 순식간에 결제가 가능하다.
바코드 결제는 가맹점에서 구매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나오는 바코드를 스캔해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QR코드는 구매자가 직접 QR코드를 스캔해서 모바일 앱에서 결제를 진행한다. 마지막은 모바일 결제 페이지에서 결제를 진행하는 인앱결제 방식이 있다.
또한 메신저 앱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서로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끼리의 이체도 손쉽게 진행된다. 
이 기능을 활용해 친구들 간의 축하메시지를 위챗페이와 위챗 메시지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인은 좋아하는 8이라는 숫자가 많이 들어간 금액을 홍바오(빨간 봉투) 형태로 보내며 생일을 축하하거나 기념일을 축하한다. 
보내는 금액은 8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기본이다. 8.88위안부터 88.88위안까지 각자 감당 가능한 금액을 홍바오(빨간 봉투)를 통해서 보내준다. 
필자도 지난 10월에 지나간 생일날 홍바오를 받으며 생일을 축하받았다.
너무도 편리하지만 보안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직접 계좌이체를 하는 경우가 아닌 가맹점이 바코드를 스캔해서 결제하는 방식은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경우 취득자가 악용하기 매우 쉽다. 
물론 본인의 계좌에서 위챗 ’지갑’으로 돈을 충전하기 위해선 비밀번호가 항시 필요하지만 이미 충전된 금액을 사용하기에는 꼭 비밀번호가 필요하지 않다.
스마트폰 분실 시 보안성이 의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우 편리한 것 또한 사실이다. 지갑을 소지하는 것도 항상 분실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감수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길을 나서면 걱정이 없다. 카드가 없고 현금이 없더라도 스마트폰과 위챗페이만 있다면 중국내에서 구매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길거리 과일가게 아저씨부터 고급호텔의 저녁뷔페, 그리고 지하철 요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
 
황준영/경희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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