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들과 배달음식은 각별하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던 시절에도 항상 필자의 배를 불려 준 것은 다양한 배달음식들이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선전대 기숙사에는 주방이 없다. 
주방이 있었어도 귀찮음으로 항상 배달음식을 찾았던 필자가 주방도 없는 기숙사에서 식사를 하는 유일한 방법은 배달음식 뿐이다. 
주말만 되면 하루 2끼 정도를 배달음식으로 해결하기에 이번 글에서는 배달음식에 대해서 다뤄보겠다.
한국의 배달음식점들이 그러하듯 중국의 배달음식점들도 크게 전화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을 하게 된다. 
한국의 배달음식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하면 ‘배달통’,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이 있다. 
중국은 우리 말로 ‘배 고프냐?’라는 의미의 ‘으어러마?(饿了吗?)’,’메으트완와이마이(美团外卖)’,’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卖)’ 등이 있다. 
메이트완과 바이두는 고유명사이고, 와이마이는 우리 말로 ‘포장 판매’(테이크아웃)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기본적인 주문방식과 결제수단은 비슷하다. 하지만 결제수단에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추가되어 있다.
필자는 ‘美团外卖’를 주로 사용한다.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자동적으로 필자 주변의 배달음식점들이 정렬되고 각 음식점을 클릭하여 차림표를 보고 주문을 한다. 
주문을 하면 필자의 개인정보로 등록된 주소로 자동적으로 배달이 시작된다. 주문과 동시에 은행카드, 신용카드, 그리고 위챗페이와 같은 수단으로 결제를 한다.
결제를 할 때 주문내역을 확인하면 크게 3가지를 결제하게 된다. 
첫 번째 음식비용이다. 말 그대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의 비용이다. 두 번째 포장비이다. 포장비는 요구하는 음식점도 있고 없는 음식점도 있다. 여기까지는 한국과 동일한 듯 보인다. 
하지만 세 번째, 배달비가 있다. 이 부분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한 그릇 시켰다. 한 그릇의 가격을 3500원이라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지불하는 가격도 3500원이다. 따로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에는 배달비라는 항목이 꼭 포함된다.
배달서비스를 지원하는 음식점들. 즉, 배달어플리케이션에 등록되어 있는 음식점들은 배달부가 없다. 어플리케이션에서 고용한 배달부들이 이음식점, 저음식점 각자가 맡은 구역에 있는 음식점들의 음식을 받아 배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 값 이외에 배달 비를 따로 지불해야한다. 배달비는 보통 2-3위안이다. 
최종적으로 자장면 한 그릇의 음식값 3500원과 배달비 500원을 포함한 4000원을 결제하게 된다.
배달의 형태도 한국과 디르다.
한국의 음식배달은 보통 오토바이를 통해서 이뤄진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자전거와 전기자전거를 이용한다.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모습은 단언컨데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자전거 뒤에 보온 팩을 설치하고 그 안에 음식을 담아서 배달한다. 
그러기 때문에 보통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이 완료될 때까지 한시간정도 걸린다. 때문에 미리 예약기능을 통해 도착시간을 정해주기도 한다.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배달부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을 테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는 배달부들은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선전대 내에서 전기자전거 사고가 발생해 학교 내 전기자전거 출입을 금지시킨 뒤 선전대로 오는 일반 자전거 배달부들의 비중이 늘어났다.
이 배달부들은 해당 어플리케이션 소속의 유니폼을 입고 배달한다. ‘美团外卖’의 경우 노란색 점퍼를 입고 배달한다. 노란점퍼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오는 배달원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반갑다. 배달음식만큼 편한 것이 없지만 건강을 위해서 자제하긴 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편하기 때문에 당분간 자제할 생각은 없다.
황준영(경희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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