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올림픽 기간 중 수영대회가 끝난 후 3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거머쥔 마이클 펠프스라는 수영선수가 있었습니다. 출전 시 몸에 선명하게 나타난 부항자국과 자신의 SNS에 부항을 뜨고 있는 모습을 올릴 정도로 부항을 즐겨 하는 모습을 보고 한 외국 통신사는 “부항 덕분에 펠프스가 31세 나이에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라고 했었습니다. 수영은 전신의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운동으로 광범위한 동작과 함께 팔, 어깨, 등, 가슴 등 모든 근육을 자극하여 칼로리의 소모가 많고 근육의 피로도가 심한데 피로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동시에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부항을 했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한방 의료기관에서 부항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부항은 한방 의료기관에서 받는 대표적인 시술중 하나로 근골격계를 비롯한 소화기 질환, 마비질환 등에 다양한 질환에 사용됩니다. 근골격계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한 환자분들에게 기본적으로 침과 뜸, 약침이나 도침, 추나요법이라던가 물리치료뿐만 아니라 부항요법도 같이 하게 되는데 부항이란 “항아리를 붙인다”라는 뜻으로 과거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대나무로 만든 통을 이용한다거나 혹은 불을 이용하여 속을 진공상태로 만든 작은 항아리로 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어 오래전부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으며 요즘에는 위생을 위해 소독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으로 된 부항이나 1회용 부항을 전기 펌프를 이용하여 진공상태를 만드는 방법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부항의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국내외 논문과 연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데 부항의 흡입력을 통해 통증부위의 근육이나 모세혈관 등에 자극이 가해지는 동시에 모세혈관과 혈구 등에 미미한 손상을 유도하여 부항을 붙인 자국이 마치 멍이 든 것처럼 나타나게 됩니다. 가벼운 손상에 이어 유도된 면역반응으로 부항 부위 및 전신 순환을 개선하는 작용을 나타나게 되며 이러한 인체의 생리 기전을 활용하여 근육 내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돕고, 피로물질을 분해하며 근육이 뭉치거나 다친 곳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부항요법에는 부항을 붙이는 방법에 따라, 부항컵을 움직이느냐 안움직이느냐, 부항컵을 붙인 후 사혈기를 사용해 피를 빼느냐 빼지 않느냐에 따라 명칭을 다르게 부릅니다. 대부분의 한방 의료기관에서는 부항을 붙이고 나서 피를 빼는 방법과 부항을 붙여만 놓는 방법을 많이 쓰며 이 중 피를 빼는 부항요법을 습식부항 혹은 자락관법이라 하고, 부항을 붙여만 놓는 것을 건식부항 혹은 유관법이라 합니다.
습식 부항은 혈액의 배출을 위해 사혈침으로 부항을 붙인 부위를 여러번 찔러 혈액을 배출시키므로 약간의 통증을 수반하며 사혈부위의 감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방법으로 통증이 상대적으로 심하거나, 관절부위의 부종이 있거나, 염좌 등의 손상을 입은 직후에 시행을 하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 어혈을 빼내거나 담음을 제거하기 위해 시행을 하기도 하며, 병소 부위의 통증 유발물질을 빼내기도 하고, 건강한 혈액을 병소부위로 끌어들인다거나, 사혈부위 아래 조직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 실시하기도 하고 막혔던 경혈의 흐름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시행하기도 하지만 공통적인 목적은 환자들의 몸의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건식부항 역시 습식 부항과 비슷한 목적으로 시행하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통증이 약하다거나 혹은 환자의 체력이 습식부항을 이겨내지 못한다거나, 당뇨합병증이 있거나 혈전용해제를 복용중인 환자 등 습식부항을 실시하기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을 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부항으로 하부 조직에 압력을 가하여 약간의 내부 출혈을 일으켜 건강한 혈액을 유입시켜 빠르게 손상부위를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 실시하며 만성 통증환자나 운동선수 등 몸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시술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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