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필자가 근무하는 랭햄호텔의 광저우 지부인 광저우 랭햄플레이스의 2박 3일 무료 숙박권을 얻게 되었다. 
직원복지중 하나로 일 년에 8박까지 신청할 수 있는 Complimentary Room혜택을 이용한 것이다.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기에 선정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숙박도 해결되었으니 연차와 휴일을 엮어 시간을 만들고 함께 공부하는 형과 함께 곧장 광저우로 떠났다. 광저우와 선전은 기차로 1시간정도의 거리이다. 배차간격도 30분정도로 자주 있다. 물론 광저우 남역으로 갈 경우엔 40분정도면 되지만 시중심부와 거리가 있어서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
우리 둘의 광저우 여행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쉽게 갈 수 없는 아주 좋은 호텔에서의 여유로운 숙박, 그리고 광저우 타워방문이었다.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간단한 채비를 한 뒤 우리는 광저우로 향했다. 기차표는 현장에서 구매를 했다. 외국인의 경우 여권을 꼭 지참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을 경우에도 발권을 위해서 지참해야 한다. 광저우까지의 1등석 기차표는 99.5위안이다. 2등석이 79.5위안으로 20위안 차이가 난다.
2등석과 1등석의 차이는 한 줄에 5개의 좌석이 있느냐 4개의 좌석이 있느냐의 차이였다. 
지난 번 중국여행을 하며 좌석의 등급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기에 1등석을 골랐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다. 
물론 필자가 다닌 중국의 시골(?) 들과 광저우와 선전간의 기차 편을 동일하게 생각하면 안 되지만 상상이상으로 깨끗한 객실에 우리나라의 KTX를 떠올렸다. 
하지만 한국의 기차들은 대부분은 승차권 검사를 하지 않지만 중국의 경우 철저하게 검사했다. 
1시간여 동안 2번 검사를 받았다. 
훌륭한 기차를 타고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광저우의 첫인상은 ‘군중’이었다. 
사람이 많아도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필자는 서울에서 5년간 거주했다. 서울도 많이 복잡하고 붐빈다. 하지만 광저우는 훨씬 복잡하고 붐볐다. 
걸어 다니기만 해도 절로 피로도가 쌓였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이동하며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서 나왔고 어디로 가는 걸까? 뭐하는 사람들일까?’하는 잡생각을 하다 보니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위해 프론트 데스크로 향했다. 
중국의 호텔들은 여권과 보증금을 요구한다. 
외국인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현지인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국인의 경우엔 여권뿐 만아니라 신분증도 가능하다. 
체크인을 위한 절차를 거치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시간엔 항상 저 데스크 건너편에 서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 반대편에 서서 손님의 입장으로 내가 근무하는 호텔과 동일한 호텔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미 필자가 아는 절차를 밟는 직원을 보며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손님의 입장으로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체크인후 들어간 방은 역시 훌륭했다. 종사자의 입장에서 선전의 랭행호텔과 광저우의 랭햄플레이스의 차이점이 몇 가지 보였다. 
우선 위치, 선전의 경우 시내 중심지에 위치해있다. 
시청, 컨벤션센터, 주요 기업의 빌딩들이 모여 있는 시가지에 있다. 하지만 광저우의 경우 컨벤션 센터 옆에 붙어 있어 시내 중심지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객실과 호텔의 규모는 광저우가 훨씬 컸다.
잠깐 방안을 둘러보고 호텔에서 이용 가능한 시설들을 확인하다보니 어느새 저녁때가 되었다. 
드디어 광저우의 상징 광저우 타워를 갈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황준영(선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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