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는 세풍산단 1단계 조성사업이 오는 6월 준공예정이지만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협약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아 잔여부지 개발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20년 말까지 세풍산단 73만평을 5,458억원을 투자해 개발하기로 하고, 1단계 18만평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우선 착수부지 준공시점이 임박했지만 세풍산단의 분양이 극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2단계 사업 착수에 대한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 산단 예정지역인 세풍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광양경제청은 미래에셋증권, 대한토지신탁 등 5개 출자사의 자금조달 협의 결과에 따라 2단계 사업 착수 시기 및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광양경제청은 세풍 1단계 우선착수부지 개발을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하면서 1단계 부지의 분양이 6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950억원의 지급보증을 해주었으나 1단계 분양실적은 집계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부진한 실정이다.
 
경제청은 1단계 부지에 2만5천평 규모의 외국인 투자전용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 역시 광양시의 참여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광양시가 외투지역 지정에 참여할 경우 49억원의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
경제청 관계자는 “외투지역이 지정돼야 연관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현재 외투지역 지정을 위해 광양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지난 18일 문양오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서면답변을 통해 “외국인투자지역 전용단지 조성에 필요한 총 사업비 246억 7천만원 중 광양경제청이 우리 시에 사업비 분담금 49억 3천 5백만원을 요청한 상태로 시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하여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풍산단 1단계 지역 18만평 중 분양대상면적은 10만8천평이다. 이 중 4만6천평의 분양을 전제로 2단계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현재 분양이 확정된 것은 기능성화학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KTR)이 건립 중인 융복합소재 실증화지원센터 부지 1,223평과 한국창호 1천평 등 2,223평에 불과하다.
 
세풍산단 1단계 부지의 분양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것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진입로를 둘러싼 광양시와 광양경제청의 갈등과 외투지역 지정 지연 등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광양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광양시의 협조가 있었지만 분양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겠지만 현재로서는 상당히 불투명한 실정”이라며, “SPC와 금융권간 협의 결과가 나와야 후속조치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풍산단 개발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잔여부지 개발이 추진되더라도 편입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나 보상협의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경제청은 “2단계 개발이 연계 추진되도록 다각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금융권과의 협의도 5월 말까지 결론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유치 부서에서도 세풍산단 투자유치에 올인하다시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비 지원을 받아 건립 중인 기능성화학소재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융복합소재 실증화지원센터 구축사업과 함께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CO2 고부가가치 플랫폼구축사업은 광양시가 참여를 포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추진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광양제철소 등지에서 발생하는 CO2활용 제품의 시험·인증·평가 장비 및 기반 구축을 위한 것으로 214억원이 투자될 예정이었다.
 
이 사업에 대한 광양시의 시비 분담액은 40억원 규모인데, 광양시는 “기 추진하고 있는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84억 8천만원의 시비를 분담하는 등 시 재정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여 부득이하게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풍산단 집입도로를 둘러싼 갈등은 광양시와 광양경제청이 당초 지하차도로 설계된 진입도로를 평면교차로로 변경하기로 하고 그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평면교차로 변경을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해 주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양 기관은 평면교차로로 설계변경을 위한 연계교통체계 구축대책 변경용역 추진계획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망기 기자
저작권자 © 광양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