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그린에너지(주)가 총사업비 6,800여 억원을 투자하여 광양시 황금동 황금산업단지 내 12만 2,100㎡(3만 7000평) 부지에 설비용량 220MW(110MW × 2기)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오는 10월까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뒤, 12월 EPC 계약 후 내년 1월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공사기간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이다. 
발전소는 연료(중류, 석탄, 천연가스(LNG), 목질계)를 보일러에 넣은 후 공기와 혼합하여 보일러 안에서 연소를 시킨다. 보일러 안에서 관을 통하여 들어온 물은 가열되어 고압증기로 변하여 터빈에 보내지게 되며, 고압증기는 터빈을 회전시키고, 그것을 동력으로 하여 발전기를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보일러 내에서 연소한 폐가스와 뜨거운 열은 굴뚝으로 방출하게 되며, 터빈을 회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고압증기는 대량의 바닷물을 취수하여 냉각시키는 복수(復水)과정에서 온수가 발생되고 이 온수는 바다로 방류(온배수)한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물과 공기를 생태적으로 접근해보자. 생명체가 뜨거움에 빠르게 적응하여 진화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이 뜨거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초등 생명체는 대부분 사라진다. 초등 생명체가 사라지면 고등 생명체는 잘 살 수 없다. 생태계에서 온도는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생리적 환경 요인이며, 번식과 유생들의 성장 및 다른 생물들과의 경쟁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환경요인이다.
광양 바이오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물(온배수), 뜨거운 공기는 광양만권의 생태계 교란과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환경오염이라고 하면 화학적 오염물질만 민감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뜨거운 물과 공기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중대한 오염원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바닷물 수온 1℃의 변화는 바다생물에 있어서는 10℃로 체감됨에 따라 조그마한 수온 변화에도 해양생태계에는 커다란 위협이 되고, 해양생태계는 파괴된다.
발전소의 온배수가 바닷물의 온도를 상승시키면 플랑크톤을 증식시킨다. 이 플랑크톤은 적조를 발생시키고 적조의 독성물질은 바닷물을 오염시켜 고기와 어패류를 폐사시킨다. 이 외에도 다른 생태변화를 일으켜 전혀 다른 혐기성 생물이 생겨 바다가 썩게 된다. 해양의 자정시스템이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바다는 지구 최대의 탄소 흡수원으로 적절한 수온이 유지될 때 탄소 흡수원의 기능이 유지되는데, 수온이 높아지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쳐 갯벌의 생태계 파괴와 백화현상의 가속으로 탄소흡수 능력이 우수한 해조류가 사라지게 되고 바다 속의 탄소도 대기 중으로 배출됨에 따라 대기 온난화는 더 가속될 것이다.
광양 바이오발전소의 대량 온배수 방류로 인한 광양만 해양생태계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
 
뜨거운 열로 인해 현재보다 조금 더 심한 폭염이 시작되면 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산화탄소와 물, 햇빛을 이용하여 탄수화물을 만들고 산소를 방출하는 화학작용을 통하여 지구상 생태계의 에너지원을 만드는 광합성작용을 멈추고, 반대로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하는 호흡작용을 하게 됨에 따라 광양만의 대기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태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에너지 빈곤으로 식물의 고사 등 식물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곤충들은 방향감각을 잃게 되고 폭염이 계속된다면 멸종 위기에 놓인다. 사람은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냉방기구 가동으로 에너지 소비는 급격히 상승하게 되고 폭염에 따른 노동력 감소, 각종 전염병 창궐로 많은 질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실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뜨거운 공기와 물은 생태계와 생명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농업, 수산업,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폭염에 민감한 생산시설의 기계는 오작동 될 수도 있다.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산림사업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우드칩, 우드펠렛 등을 연료로 활용하는 발전소로,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알려져 있지만 순수 산림사업 부산물(산에서 발생되는 목재폐기물)은 100% 국내 조달이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함유된 목질계 폐기물 소각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구미지역에서도 유해가스 배출을 우려하여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원료 공급이 지속가능하냐는 것도 문제이다. 몇 년 못가서 원료공급 부족 또는 원료 값 인상으로 6,800여 억원 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서 건설한 발전소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다. 이유는 목질계 원료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광양 바이오발전소가 유일하지 않고, 다른 지역과 외국에서도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어리석은 투자는 향후 광양 경제를 망치는 일이다.
 
현재 광양시를 포함한 광양만권은 산업단지가 밀집하여 대기오염물질 배출 1위 지역으로 대기환경 규제지역(일부지역 제외)과 광양만권 특별관리 해역으로 지정될 만큼 환경적 정주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다. 다시 말해 죽음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뜨거운 물과 공기를 배출할 수 밖에 없는 광양 바이오발전소는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발전과 유치에 따른 행정 및 법적 기준과 원칙의 문제를 넘어 광양시 정주민(定住民)의 건강과 생명, 각종 생존권과 지속가능한 광양시 발전과 연결되어 있다. 누가 이런 도시에 와서 살고 싶겠는가. 직장은 광양에 있고 가족이 사는 주거는 다른 도시에서 할 것이다. 지역의 생태와 지역민들의 생명존중을 근간으로 삶의 질 향상이 우선되어야 할 정책적 판단이 죽음의 도시로 변해가는 광양지역의 환경상황을 무시하고 법적 근거로만 광양 바이오발전소를 유치한다면 개발과 상생, 지속가능한 발전에 의미는 없다. 이 또한 지탄받아 마땅하다.
생태적으로나 화학적으로 맑은 공기, 맑은 물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보호와 함께 생존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그 누구도 방해를 하거나 침해를 해서는 안된다.
 
백창길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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