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선공으로 사기가 올랐던 이순신함선의 부하들도 점점 지쳐가자 “적이 비록 1,000척이라도 우리 함선과는 맞서 싸우지 못할 것이다. 일체 마음을 동요하지말고 힘을 다하여 적선에게 쏘아라” 라고 단호한 음성으로 독전하였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지자, 이순신이 뒤를 돌아보니 조선의 12척 함선은 먼 바다에서 이 전투를 관망만하고 있었다.
이에 화가난 이순신은 호각을 불면서 중군에게 호령하는 깃발과 초요기를 올렸다. 이를 본 중군장 김응함의 함선과 거제현령 안위의 함선이 오기 시작했다. 안위의 함선이 먼저 이순신에 당도하자 “안위야, 군법에 죽고싶으냐? 도망간다고해서 어디가서 살것같으냐?” 라고 호령쳤다. 그 말을 들은 안위는 황급히 적선의 숲으로 돌격해 들어갔다. 이에 뒤를 이어 접근한 김응함에게도 이순신은 “너는 중군장으로서 멀리 피하고 대장을 구하지않고 있으니 그 죄를 어찌 면할것이냐! 당장 사형할 것이지만 적세가 급하니 우선 공을 세우도록 하라!” 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안위와 김응함의 함선이 최전방에 서고 그들의 뒤에 이순신의 함선이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10척의 함선이 뒤에 있게 되었다. 안위와 김응함의 함선은 목숨을 걸고 난전을 벌리며 적함대에 가공할만한 전체 화력을 전부 흡수하고 있었다. 
이순신은 겹겹이 포위한 적선들을 뚫고 손수 활을 쏘고 영기를 휘두르며 독전했다. 당포해전에서 죽은 형의 복수심에 불타는 일본의 구루시마 미치후사는 그 휘하의 함선 3척을 지휘하여 안위의 함선에 접근하여 백병전을 벌렸다. 이에 이순신은 곧장 안위의 함선으로 폭풍처럼 진격해 들어갔다. 그리고 모든 화력을 모아 한꺼번에 적선들에 품어냈다. 그 바람에 적선3척이 그 기세에 뒤집혀버렸다. 이순신의 용감한 전투에 조선수군의 사기가 치솟아 뒤에 있던 녹도 만호 송여종과 평산포대장 정응두의 함선이 적선의 숲속으로 합세하여 공격하였다.
이때 이순신의 함선에 같이 탔던 일본군 투항병사 군사가 “저 무늬있는 붉은 옷을 입은 놈이 적 선봉장 구루시마 미치후사입니다.” 라고 외쳤다. 이순신은 부하 김돌손에게 바다에 떠다니는 그 시체를 건져 올리도록 지시하자 김돌손은 갈고리로 시체를 낚아 올렸다. 이순신은 구루시마 미치후사의 시체를 토막내게 해 목을 베어 돛대에 높이 매달아 버렸다. 일본군 선봉장이 토막난채 이순신함선에 걸려있는 광경을 본 일본수군은 큰 충격에 휩싸이고 일본진영이 술렁이기 시작하자, 적선의 숲에서 악전고투하던 조선수군은 물론이고 그뒤에 남아있던 나머지 조선함선도 합류하기 시작했다.
조선수군은 일시에 북을 울리고 함성을 힘껏 지르며 사기를 북돋았다.
조선수군은 이제 13척 모두 일자진으로 가지런히 도열하면서 곧장 적진으로 나아갔다. 명량해협의 조수도 썰물이되면서 북서류하던 해류가 점차 남동류로 바뀌어 조선수군쪽에서 일본함대쪽으로 역류하기 시작하자 그 조류흐름을 타고 돌격하면서 지자및 현자총통을 발사하고 화살을 비오듯 쏘아댔다. 물살이 거꾸로 흐르자 소용돌이치는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갑자기 수심이 높아지자 왜선들은 들어왔던 쪽으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이에 뒤에서 들어오는 배와 밀려나가는 배끼리 서로 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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