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고에서는 최근 중국의 대학가와 중국인들의 일상에서 편안한 발이 되어주는 ‘공유 자전거’에 대해 알아본다. 
‘공유 자전거’는 대여/반납을 위한 장소가 필요 없고, 아무 데서나 탔다가 내린 뒤 적당히 주차하면 된다. 이용자가 자기 자전거처럼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용자 자신의 것은 아니다. 최근에 화두가 되고있는 공유경제시스템과 유사하다.
중국의 ‘공유 자전거’업체는 ofo와 모바이크가 양분하고있다. 
ofo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많이 이용되고 모바이크의 경우는 출퇴근을 위한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필자가 다니고 있는 선전대학교에서도 ofo는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필자가 주로 이용하는 자전거도 ofo의 자전거다.
ofo는 베이징대학교를 다니던 대학생 3명이 ‘교내에 방치된 자전거를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벤처업체다. 
2015년 시작된 ofo는 대학가를 휩쓸며 2년이 안된 지금 중국 200여개 대학을 중심으로 하루 50만 명이 이용한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 정도 열등감이 들었다. ‘나도 같은 대학생인데 저런 생각을 왜 하지 못한거지’ 하는.
대학생이 만들고 학생들이 이용하는 만큼 저렴한 비용이 학생들에게 이점을 주었다. 
ofo를 이용하기 위해선 우선 보증금 99위안을 적립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의 경우 각자의 학생증을 인증하는 방식을 통해 보증금을 면제받게 된다. 
자전거를 기부한 학생은 평생무료로 오포를 이용할 수 있다. 
필자도 선전대학교 유학생 학생증을 통해 인증을 받았고 99원의 보증금을 아낄 수 있었다. 
또한 이용요금도 굉장히 저렴하다. 시간당 이용료가 0.5~1위안으로 한화 170원도 안 되는 선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기부된 자전거들을 제외하면 ofo의 자전거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멀리서 봐도 ofo고, 가까이서 봐도 ofo다. 노란색 몸체에 앞과 뒤로 자전거 번호와 QR코드가 달린 판을 달고 있다. 
자전거에 지정된 QR코드나 번호를 ofo어플에 입력하거나 위챗을 통해 스캔하면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 수 있는 비밀번호를 알게 된다. 결제는 위챗페이나 ofo어플을 통해서 바로 가능하다. 
그 비밀번호를 통해 자물쇠를 열고 신청한 시간동안 즐기면 된다.
필자가 거주한 선전대학교와 선전시 전역에 ofo는 퍼져있다.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어디서든 1분 안에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너무나도 편리하지만 동시에 불편하기도 하다. 
‘공유 자전거’의 특성상 별도의 반납장소가 없기에 이용자들이 사용 후 아무장소에나 자전거를 버리듯이 두고 간다. 
길거리를 걷다가 방치된 자전거 때문에 보행이 불편하기도 하고 쓰러져있는 자전거들은 흉물스럽기도 하다. 한국이었다면 다를까 생각해봤지만,  아마 별반 다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많아져서 도로를 침범한다는 점이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길이면 너무나도 아슬아슬하게 버스 옆에서 오포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꼭 보인다. 목숨 걸고 ‘공유 자전거’를 끌고 도로 위를 내달린다.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겁도 없이 차앞을 끼어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차라리 ofo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때 뉴스에서 자전거에 대해서 떠들썩했었다. 자전거의 도로침범과 자전거전용도로에 대한 이야기와 인도로 달리는 자전거들에 대한 뉴스들이 나왔었다. 
자전거는 편리하다. ‘공유 자전거’는 너무 편안하다. 하지만 그 편리함을 누리기 위한 책임과 문화의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준영(선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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