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컨터이너부두의 물동량 감소세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던 광양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은 올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러한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여수·광양항의 1∼4월 컨테이너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71만6,000TEU에 그쳤다는 것.
이는 지난 해 한진해운 사태와 글로벌 얼라이언스 개편에 따른 선대 축소 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상해, 닝보 등 중국 항만들이 일정 물량 이상을 처리한 선사의 하역료를 감면하는 등 공격적인 환적 화물 유치 전략을 추진하면서 광양항의 환적화물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공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짙은 해무로 인해 작업이 지연됐던 중국 항만의 물량이 몰리면서 4월까지 컨테이너 환적물량이 증가했던 부산항과 달리 광양항은 글로벌 얼라이언스 선대 감소로 인한 연결선대 부족으로 인해 이 같은 계절적인 혜택도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 항로개설 인센티브 20억원을 신설해 원양항로, 인트라아시아 항로 서비스 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인트라아시아 선대를 적극 유치해 동남아 지역의 수출입 물량과 환적물량을 증대시키는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동남아 서비스 항로수가 늘면서 글로벌 언라이언스 재편으로 다수의 선대가 광양항에서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88항차의 항로를 유지하고 있고, 물동량 역시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선정덕 공사 마케팅팀장은 “여수·광양항의 총물동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컨테이너물동량도 연간 목표를 놓고 볼 때 4월 현재 95%의 달성률을 보이는 등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양항에서 다수의 얼라이언스 선대가 철수해 불가피하게 타항만을 이용하면서 물류비 증가 압박에 직면해 있는 광양항 이용 대형 화주들과 연대해 얼라이언스의 직항 노선 또는 피드망 노선 확보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컨테이너물동량의 감소와 대조적으로 여수광양항 전체 물동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1∼4월까지 여수·광양항에서 처리한 총화물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9,610만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비한 석유화학 원자재의 수입화물 증가와 기계·차량 부품 및 시멘트류의 교역량 상승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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