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교육청이 세종호수공원 인근에 신축중인 세종예술고등학교 신축현장. 세종예고는 내년 3월 음악과와 미술과, 실용음악과, 공연예술과의 4개과 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본격 개교하게 된다. 신입생 모집은 세종시 출신을 50% 선발하고, 다른 시도 출신자들을 50% 선발하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개교 앞서 T/F팀 구성해 다양한 의견 수렴…학생대상 교육과정 설명회 이어 학부모 대상 설명회도 열어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특수목적고등학교로서의 예술고는 총 28개교다. 전국 17개 시 도 가운데 세종과 울산,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 예술고가 설립, 운영되고 있는데, 이중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지역에 10개의 예술고가 집중되어 있다.
서울에는 국립국악고와 덕원예고, 선화예고, 서울공연예고, 국립전통예고, 서울예고가 소재해 있고, 경기도에는 고양예고, 경기예고, 계원예고, 안양예고가 있다. 부산에는 부산예고와 브니엘국제예고, 한국조형예고 등 3개예술고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남지역에는 전남예고와 진도국악고가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예술고와 함께 일반고와 특성화고 등에서도 예술계열 학과를 운영하고 있어 예술교육 기관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남원국악예고나 원광정보예술고의 경우 예술특수목적고등학교로서의 예술고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 학교들의 예술계열 학과들은 일반예고와 교육과정에 있어 거의 차이가 없다. 예술계열 학과를 운영하는 일반고 및 특성화고와의 신입생 유치 경쟁,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자원 축소 등으로 기존의 예술고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거직 교육감들의 선거 공약 등으로 인해 예술고 신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겨우 지난 2013년부터 예술고 설립을 추진해왔다.교육청 감사 등으로 주춤하던 세종예술고 설립은 지난 해 4월 세종시교육청이 정례브리핑을 통해 (가칭) 세종예술고등학교의 설립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2016년 4월 22일 실시한 브리핑에서 세종시교육청은 “관내 학생들의 예술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적 재능이 우수한 학생들이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술고등학교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 되어 왔고, 세종시 거주 예술전공 학생이 타 시도로 진학함에 따라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이 초래되고 있었다”며, “세종시의 예술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창의적인 예술인재 양성을 위해 예술고등학교 설립을 확정,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세종예술고는 2013년 8월 교육부 중앙 투융자심사위원회에서 설립 승인을 받았고, 이를 근거로 2014년 말 세종호수공원 인근에 부지를 매입했으나 2015년 1월부터 감사원에서 예술고 설립 타당성에 대한 감사가 시행됨에 따라 설립 추진이 유보되기도 했다.
교육부 감사 결과 별다른 지적사항이 없자 세종시교육청은 구체적인 설립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예술고 설립 및 교육과정 운영 방안’에 대한 정책연구를 진행했다.
세종시교육청의 예술고 설립 정책연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예술고 진학을 희망하는 세종시 관내 중 1·2학년 학생은 559명으로, 학년별로는 중학교 2학년 235명, 중학교 1학년 324명으로 예술고 진학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과정 운영에 대해서는 순수예술과 실용예술을 혼합하여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45.6%, 실용예술 중심이 18.2%, 순수 예술 중심이 8.9%로 나타났으며, 예술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부 전공은 미술이 20.4%, 실용음악 17.5%, 애니메이션 10.4%, 연극-뮤지컬 (9.7%, 서양음악 6.3%, 실용무용 3.9%, 무용 3.4%, 국악 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예술고등학교는 공립형 예술계열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설립규모는 12학급 240명으로, 한 학년은 4개반 80명으로 구성된다.
세종시교육청은 2016년 5월에는 (가칭) 세종예술고의 학과설립 및 교육과정 운영방안 등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한 ‘세종 예술고 정책연구 최종보고 및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데 이어 7월에는 (가칭)세종예술고의 학과 및 학생 선발 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세종예술고의 설립학과는 순수예술과 실용예술 혼합형 학과로 편성하고, 세종과 전국에서 각각 50%씩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확정했다.
세종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세종예술고 설립 T/F 운영 ▲예술교육 전문가·학부모·현장교원·일반시민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 ▲예술교육 관련 교수·교원 등인 참여하는 전문가 협의회 등을 통해 설립학과와 학생선발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설립학과는 순수와 실용을 혼합한 음악과, 미술과(실용미술 포함), 실용음악과, 공연예술과로 확정했는데, 실용중심 학과인 실용음악과와 공연예술과는 학생들의 수요가 많고 다수의 대학에서 관련학과가 설립되어 있는데 반해 다른 예술고에서 개설이 적거나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일반계고등학교이면서 예술계열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성남고등학교와는 학과 중복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학생은 세종지역에서 50%, 전국단위에서 50%를 선발하는 것으로 정했는데, 이는 경기예술고를 제외한 전국 공·사립 예술계고등학교가 학생을 전국단위로 100% 선발하는 것에 비해 세종시 지역 학생의 선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최종 확정한 학과 중 음악과는 성악, 작곡, 피아노, 현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클래식기타), 목관악기(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색소폰), 금관악기(트럼펫, 트롬본, 튜바, 호른), 타악기,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가야금병창, 민요, 정가 등의 세부전공으로 나뉜다.
미술과는 전공 구분 없이 선발해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중 입학 후 선택하도록 하기로 했다.
실용음악과는 보컬, 작곡,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의 세부전공으로 나뉘고, 공연예술과는 전공 구분 없이 선발해 연기전공, 연출전공, 안무전공 중 입학 후 선택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달 22일부터 (가칭)세종예술고의 교육과정 설명회를 관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설명회에서는 2018년 3월 개교 예정인 (가칭)세종예술고 교육과정의 기본방향과 주요 편성내용, 학과별 교육과정, 학과별 모집인원과 전형 방법, 전형 일정(예정)을 설명하고, 학과별 전문위원이 학생 대상 개별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세종시교육청의 사전 수요조사 결과 교육과정설명회에 참석을 희망한 학생들은 관내 22개 중학교 중 17개교 20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교육청은 참석희망 인원과 통학권을 고려하여 5일간 순회하면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세종시 교육청은 학생 대상 설명회에 이어 지난 6월 2일과 9일에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세종예술고 교육과정 설명회를 개최했다.
세종시교육청의 김태환 학생생활안전과장은 “(가칭)세종예술고는 자연 친화적인 최적의 예술교육 환경에서 소수정예로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별 우수강사에 의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예술적 재능과 인문적 소양을 갖춘 예술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신축이 진행 중인 세종예술고는 총 건축비 300억을 들여 학교신축이 진행 중인데, 신축예산은 교육부 교부금 203억원과 자체재원 97억원으로 구성됐다.
건물 동별로는 본관동에 148억원, 예술동에 63억원, 연습실동에 43억, 강당동에 46억이 소요될 예정인데, 기숙사는 설립하지 않는다.
기숙사를 설립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시의 정주여건이 비교적 양호하고, 전국 27개 예술고등학교 중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는 13개 학교가 대개 광역시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예술고등학교는 부지면적 2만9,412㎡에 연면적 2만6,421㎡ 규모로 건립된다.
 
 황망기 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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