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발의 사나이라는 별칭을 얻은 조승환씨는 눈 쌓인 태백산을 5번이나 맨발로 정상등정에 성공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 국민대화합과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 정상을 맨발로 오른 조승환씨는 광양읍 마산 출신이다. 만년설이 쌓인 후지산을 반바지와 맨발로 오른 조승환씨(사진 위)와 조씨의 후지산 정상 맨발 등반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팬클럽 회원들. 조씨는 현재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의 맨발종주를 추진하고 있다.

 

시련 속에 시작한 맨발산행 통해 소년소녀 가장돕기·남북평화통일 기원 등 자신의 메세지 전달 포퍼먼스 펼쳐
 
 
‘맨발의 사나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눈 쌓인 태박산을, 만년설이 쌓인 일본의 후지산을 맨발로 오른 사람,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한라에서 백두까지 맨발 종주를 추진하고 있는 조승환(50)씨는 광양시 광양읍 마산마을 출신이다.
그는 왜 맨발로 산을 오르고, ‘맨발의 사나이’라는 별칭을 얻었을까?
한때 잘 나가던 사업가였던 그는 지난 2008년 무렵, 사업실패로 수십억원의 빚더미를 떠안게 되었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마저 망가졌다.
폐기흉에 달팽이관 이상, 여기에 대상포진까지 찾아왔다. 
병원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할 상황이었다. 폐기흉으로 숨조차 쉬기 힘든 고통 속에서 누군가가 산에 오르면서 운동을 하느냐고 권했다.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의사는 “당신, 그 몸으로 산에 올라가면 죽는다”고 말했다.
“그래, 해보자.” 의사의 죽는다는 말을 무시하고 그는 집 근처의 도봉산을 올랐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자그마치 8시간이 걸렸다. 죽겠다는 생각으로 산을 올랐다고 한다. 이후 그는 매일 도봉산을 올랐다. 산을 오르다보니 죽는다는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의 건강은 점차 회복되어 갔다. 매일 같이 산에 오르길 1년여 쯤 지난 어느 날, 그는 지인으로부터 “맨발산행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듣게 된다.
이 말에 영감을 얻은 그는 맨발산행을 시작한다. 그렇지만, 맨발산행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맨발산행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드러눕고 말았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니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 죽으면 죽는 거지 별거 있나? 그는 계속 맨발산행을 했고, 맨발산행은 혹독한 겨울에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상이 걸리지 않았다. 눈꽃산행으로 유명한 강원도 태백산의 경우 한 겨울 기온은 영하 20도를 훌쩍 내려간다. 대기온도가 영하 20도에 이르면 땅속 온도는 영하 3~40도 아래로 떨어진다. 사시사철 맨발로 산을 뛰어다니다 시피 오르는 그를 보고, 주변에서 모 방송국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제보를 했다.
2014년 겨울 촬영을 하고, 2015년 1월 전국방송을 통해 맨발로 산을 오르는 조승환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의 사연이 소개된 후 조씨는 2015년 1월 31일 열린 태백산 눈꽃축제에 초청을 받았다. 행사 주최 측에서 이벤트 차원에서 태백산 맨발산행을 그에게 제안한 것이다.
소년소녀가장돕기를 내걸고 맨발산행에 나선 그는 태백산 정상까지 맨발로 오르는 기록을 만들어낸다. 2015년 2월, 다시 언론사에서 태백산 정상 재도전을 요청해 오자 그는 이를 받아들였고, 이후 그의 초인적인 노력에 감동한 사람들이 모이면서 ‘맨발 산악회’라는 팬클럽이 결성되기에 이른다.
이해 3월, 그는 양주시청 홍보대사로 위촉되고, 양주시청과 함께 다시 평화통일 기원 태백산 
2015년 3월 15일 양주시청 홍보대사로 위촉되고, 양주시청과 같이 평화통일기원 태백산 맨발산행에 다시 나선다. 
또, 5월에는 이순신장군 동상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한라산 정상 맨발산행에 나서 성공한다.
맨발 산행이라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통해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의 사연은 해외에까지 알려져 그는 중국의 CCTV로부터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주라난 초청을 받기도 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그의 맨발산행이 유명세를 타자 그는 ‘천년초’ 광고 모델로 발탁된다. 그리고 모델료 전액을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으로 기부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회사에서 모델료를 제시하며 ‘소년소녀가장 돕기와 국민대통합 남북평화통일 기원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태백산 맨발산행을 제의해 왔다.
2016년 12월 17일 진행된 이날의 태백산 맨발산행에는 그의 팬클럽 회원들 500여명이 함께 했다. 한겨울 태백산을 맨발로 5번이나 오르면서 그가 계획한 것은 일본의 최고봉 후지산을 맨발로 오르는 것이었다.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후지산 맨발등산에 성공한 산악인이 되는 것이다.
만년설이 쌓인 후지산 정상은 1월부터 6월까지는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지 않는 산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2,750m의 백두산보다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1,026m가 높은 산이다.
후지산 정상을 맨발로 도전하면서 그가 내세운 주제는 남북평화통일 기원이었다.
그리고, 후지산 정상 등정을 통해 그가 내세운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눈 쌓인 후지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2017년 6월 13일 아침 6시 30분, 그는 후지산 정상 등정에 나섰다.
그리고, 이날 오후 2시 35분, 그는 만년설이 덮인 3,776m의 후지산 정상을 최초로 반바지에 맨발로 등정에 성공한 인간이 된다.
당초 그의 후지산 도전에는 방송국에서 동행 취재를 하기로 했지만, 성공을 의심한 PD들이 약속을 깨고 오지 않아 홍보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후지산 맨발 등정에 성공한 그는 세계 최초로 맨발로 히말라야를 오르는 산악인이 되려고 한다.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 아파트 1층부터 30층까지 10번을 오르내리는 것이 그의 일과의 시작이다.
의류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이후 회사에 출근해 오전 근무를 마치면 다시 인근 산을 찾아 2시간동안 특수훈련을 하고, 1시간동안 헬스를 하면서 하루의 훈련을 마무리한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그를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고 전한다. 
원래 운동을 했다는 그는 “아프기 전에는 철인선수들도 나를 못이겼다”고 말한다.
그가 맨발산행을 고집하면서 천착하고 있는 주제는 ‘남북평화통일’이다.
“남북한의 평화적인 왕래를 꿈꾸고 있다”는 조씨는 “남북한의 왕성한 왕래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남북 합작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남북 왕래가 왕성해지면 전세계 선진국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게 되므로 남북평화통일은 최고의 일자리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그는 최근 통일부를 찾아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맨발 종주를 할 수 있도록 휴전선을 열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통일을 기원하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하겠다는 것. 
지난 틴핵정국 당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맨발로 얼음 위에 올라 박근혜의 탄핵과 퇴진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조씨는 고향 광양을 알리기 위한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를 초청해 광양에서 타이틀매치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에 소재한 한남프로덕션에서 파퀴아오 초청 세계 타이틀매치와 동양타이틀매치를 광양에서 개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경기는 MBC스포츠 채널에서 생중계를 하기로 했으며, 경기가 성사될 경우 조씨는 자신이 직접 일본선수와 3라운드 게임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맨발의 사나이로 불리며 눈 쌓인 태백산과 후지산 정상 등정에 성공한 그가 인류 최초로 맨발로 히말라야 정상 등정에 성공할 날을 기대해 본다.
 
황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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